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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봉축법요식 참가한 진달래교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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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진달래교회 부처님 오신날 법요식

                      

    날이 밝았습니다. 눈뜬 하늘, 블루스카이가 더욱 청명한 날

눈 뜨고 눈 맑은 사람들에게 보이는 새 날입입니다.

오늘은 님께서 번뇌를 이기고 세상을 긍휼히 여기는 눈으로  오신 날

이 날은 님께서 별안간 오게 된 게 아니라 무래역무거 無來 無去 亦無住 

인연이 성숙해서 수 많은 생을 거치고

모든 사람의 서원과 간절함이 이루어지고

거룩한 서원이 이루어져  또 다른 차원의 존재로 오신 날이요,

다음 생에 오게 될 우리의 좌표요 형상일 것입니다.


상현거사님의 말씀처럼 10년 가까이 초파일을 영접하는 낯선 나그네에게

그날도 다른 날이고 오늘도 다른 날, 앞으로 다가올 그날도 다른 날입니다.

그 첫 걸음 낯선 풍광, 낯선 사람과 그 사람들이 쓰는 언어와 의례

모든 것이 달랐던 그 날의 모습이 해마다 새로워지고 인연으로 익어져

오늘 지금은 여기 돌 하나 기왓장 하나 그리움이 되고 반가움이 됩니다.

진달래나 귀신사 그 어디서나 자비와 사랑의 땅, 

구원의 하늘 해탈의 하늘이 됩니다.

언제나 형님처럼 반겨 맞아 주시는 상현거사의 맑은 목소리, 따뜻한 미소

문득 문득 말씀을 청하고 싶은 웃음이 부처님이신 법정거사에 대한 그리움

오늘은 신도회장으로 등극하여 인사하시는 대행 박춘열 거사님

무설화보살, 무량혜보살, 무진의보살, 무량수보살, 진실행보살,

보양심보살과 귀신사 신도님들! 

그리고

명진스님, 무여스님, 있다이 있이 용타 조실스님

대적광전, 명부전, 일주문, 해탈교, 석탑, 부도, 석수,기와불사, 자주달개비

분홍 낯달맞이 전당의 소조비로자나불, 아미타불, 약사여래에 이르기까지

꽃에 가면 꽃의 색깔이 되고 꽃의 향기가 되어 온 누리에 퍼지는 것처럼

그리움이 되고 반가움 되고 온통 자비와 은혜가 됩니다.


마치 나는 우리 교회에서 나를 기다리고 교우들을 기다리는 것처럼

오늘 귀신사 문턱 외로운 사천왕이 아니라 벗이 되어 우리 교우들과

숨님을 기다리는 시간이 외롭지 않습니다.

오늘의 황호건 장로님, 담임목사님 사모님 맨 앞줄 오른편에 안내합니다.

어디에 계신 광야님,

마침내 물님과 도도님 좌정하시니

여기가 바로 오늘 우리 진달래교회의 성소입니다.

상현거사님의 진행으로 삼귀의례, 한글 반야심경 낭독, 육법공양

권공축원, 장학금 수여, 염송문 교독에 이어 물님의 봉축사

코로나19로 고요한 선원, 이날 숨님의 축제의 말씀을 되새깁니다.


오늘 부처님 단하에 리본이 달린 화분이 12개 입니다.

작년에는 10개였습니다. 해마다 귀신사에 화분이 늘어가는 것을 보니

코로나 19 난감한 상황에도 귀신사는 여기 화분만큼이나 번창하고 있어

참 좋습니다. 

어제 화엄경을 보니 무래무거 無來無去라 하셨습니다.

본디 온 곳도 없고 갈 곳도 없다는 말이지요.

아마 어쩌면 부처님의 모든 말씀이 이 말씀에 귀의하리라 생각합니다.

일일시호일 日日是好日, 날마다 좋은날입니다.

     천인사 숨목사님의 여여 如如한  말씀을 따라

     관세음 무여 주지스님의 온화한 말씀이 도량을 휘적십니다.

     여기 계신 모든 분이 귀빈이십니다. 부처님은 언제 오시나요?

     부처님은 고통받는 중생이 있을 때 오십니다.

     고통받는 중생이 없을 때 부처님은 더 이상 오시지 않을 것입니다.

     이 고통이 지속될 때 부처님은 계속 오십니다.

     부처님 오심이 이다지도 기쁘고 설레고 좋을까요?

     우리에게 행복을 주기기 때문입니다.

     입꼬리만 올려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또 "나는 행복하다"라고 말 합시다. 그 말이 나를 행복하게 해줍니다.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부정적으로 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긍적적으로

     됩니다. 초월적으로 생각하면 존재가 해탈합니다. 

     쉬운 것 같지만 실천해서 내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특별한 순서로 주지스님이 팔순 보양심보살에게 공로상을 수여합니다.

     귀신사에 주지로 부임한지 20년, 어려움도 있었지만 귀신사를 묵묵히

     지켜주신 보양심보살께 감사드립니다.

     한 생을 잘 살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생, 이 귀신사를 잘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세월을 회상하면서 마음이 울컥해서인지 마음 모아리며 님께

     감사장을 드리면서 마음 깊은 곳에 숨겨둔 눈물을 한 움쿰 흘리십니다.

     때마침 숲 속 검은등뻐꾸기가 함께 웁니다.


     여래라 하ㅡ는 것도 나를 말하는 것이지 다른 말이 아닐겁니다.

     나라고 하는 것은 이 세상에 오는 것도 아니요 떠나는 것도 아닐겁니다.

     나는 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도 이 세상을 떠나가는 것도 아닙니다.

     영원한 생명이 나지 왔다가 가는 것이 나가 아닙니다.

     그래서 일도출생사 一道出生死 라고 하지 않았던가요.


사홍서원(四弘誓願)이 바람처럼 귀신사 도량을 스쳐 지나갑니다.

自心衆生無邊誓願度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끝이 없는 중생을

남김없이 다 제도하겠습니다.

自心煩惱無盡誓願斷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일체 모든 번뇌를

남김없이 다 끊겠습니다.

自性法門無量誓願學자신의 참마음 안에 있는 끝없는 법문을

남김없이 다 배우겠습니다.

自性佛道無上誓願成 자신의 참마음 안에 있는 부처님의 도를

남김없이 다 이루겠습니다.


 'sial(2021. 5.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