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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헤는 밤 1 [12.24]

2009.12.25 18:43

구인회 조회 수: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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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헤는  


    땅에 떨어진 이파리처럼 영혼의 밑걸음이었던 크리스마스 이브, 
    장꽝에 곰붉은 밤잎이 춤추고 대이파리가 소곤댈때면
    어김없이 들려오ㅡ는 예배당 종소리
    그 기다림과 설레임의 날이 다가올 때면
    동방박사처럼 별을 헤며 밤길을 재촉하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말씀을 나누고 선물을 교환하고 함박눈처럼 하얀 웃음으로
    무턱대고 님의 나신날을 영접하던 그 시절
    눈길을 걸으며, 새벽송을 부르던 그날을 잊을 수 없습니다.

    세월이 흐를만큼 흘러 불재 숲 속에서 맞이하는 크리스마스 이브
    그날의 추억은 뒷전으로 흘려보내고 새로운 시간 속에 녹아듭니다.
    편안한 길을 놔두고 위험한 길을 선택한 순간 
    누구나 겪어야할 몸살, 이 몸살을 앓고
    몸살을 함께 나눌 형제가 있어서 참 좋습니다.
    트라이엥글. 어떤 조직이라도 세사람만 있으면 그 조직을 이루고
    또 키워낼수 있는 것처럼 우리 축복받은 진달래, 이름 석자 속에
    늘 세사람을 세워 주시고 보태주시니 크신 은총을 기쁨으로 받듭니다.
    오늘은 알님이 한마리 소가되어 시간의 밭을 갑니다.
    하늘님은 그 밭에서 기쁨의 씨앗을 뿌립니다.
    곡식님은 아이들의 어머니, 그 영혼을 살지우고 키워줍니다.
    광야님은 늘 그러하듯이 돈벌어서 골고루 먹여주고
    앞서니 님 그저 좋아서 웃는 산이 됩니다.
    요한님 깊이 숨겨둔 알짜배기 와인 한 병 꺼내놓고 춤을 댕깁니다.
    판님과 바람님 순간 순간 마술사처럼 풍요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영님은 폭포수 같은 영감과 사랑을 퍼붓습니다.
    요새님 하늘이 주신 별칭처럼 진달래의 요새가 되어주세요.
    차골님 당신의 숨겨진 사랑과 지혜를 기억합니다.
    한발 한발 신에게로 가는 사다리를 밟고 가시는 순결님
    위로님의 미소가 위로가 되고요, 얼떨결에 일름 받으신 격려님
    미지의 세상문을 연 당신의 용기에 경의를 표합니다.
    이름이 맘에 안드시면 바꾸세요. 저도 장작입니다.
    말로 표현 불가능한 물님, 폭포수처럼 때론 섬광처럼 빛나는 깨달음을
    퍼붓는 진달래의 무상사, 그 옆 자리엔 도도 마리아가 계시죠.  
    오늘 잔치는 오늘로 끝났고
    이날 잔치에 오신 님들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우리는 함께 지붕 위로 올라가 '아버지께서 나의 참 하느님이십니다' 
    아버지께서 나의 참 하느님이십니다'(열왕기상 18 : 39)
    라고 외칠 소수의 남은자만 있어도 족합니다.
    요한님은 새 날에는 변화와 열매맺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했으며
    물님은 하느님께서 그리스도를 보내주신 것처럼
    우리 역시 보냄 받은 존재로서 세상에 빛이 되고
    결실을 맺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진달래의 행사 매니저. 은혜받은 하늘님, 사랑의 기운을 모으고 더해
    님 오신날, 축제를 이어갑니다.
    별칭을 불러보고 정해주는 자리, 별칭을 통해서 나와 너를 확인해 봅니다.
    나를 불러보고 너를 불러보는 자리, 순발력과 집중력 싸움에서 밀렸습니다.
    함께 귤을 벗겨 먹는 이어달리기 역시 구미와 에너지가 당기더군요.
    아이들의 공연은 말 그대로 축복받은 무대, 
    먼저 서영이, 루둘푸사슴코 춤을 어찌 그리 구성지게 추는지
    예준이 댄스 실력은 그야말로 태풍과 소름이었습니다.
    수아의 노래실력도 기가 막히고, 도윤이의 덤불링은 묘기가 따로 없지요.
    수인이의 뻗기 체조 동작은 타고났고요, 성류의 유연한 대응이 놀라울 뿐
    아이들의 사랑의 무대가 정리되자 갑자기 공기판이 되어버렸습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공기놀이에 푹 빠져버렸죠.
    아이인지 어른인지 분간이 안갑니다.
    아이가 어른되고 어른이 아이되는 장면이 진달래마을의 진면목입니다

    하늘님 기타연주에 혼이 나가고 고운 음색과 선율에 녹아듭니다.
    준비하신 과정이 고단했음에도 마다하지 않고 빛을 뿌려 주셔서
    얼마나 고마운지...
    돌연 전혀 나설 기미가 없던 요새님 한바탕 음악과 춤의 무대로 휘저어 놓습니다
    영혼을 깨우는 선율에 섬세하고 유연한 춤의 향연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언제간부터 나서방 광야님 사람들을 춤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그 동작 하나 하나 어찌 그리 날렵하고 매끄러운지 
    당신을 진달래의 춤바람으로 임명합니다.
    모드니에 춤, 모드니가 여러 울림으로 공명하는 춤의 세상은
    그야말로 감성을 노크하는 더불어사는 존재의 최고봉일 수 밖에 없어요.
    춤으로, 노래로, 연주로, 울음으로 드린 축제
    하늘의 천군천사들과 산천초목이 빙긋 웃고 손뼉친 시간은 흘러가고...

    오리온 성좌는 두둥실,, 넌즈시 별빛 사랑을 건네 줍니다.
    오늘의 기획가 알님. 전시장에 한바탕 잔치상을 벌려 놓았군요.
    천세팅에 영화, 피아노 연탄곡이 심금을 두드리는 가운데
    혼자 드실려고 아껴두고 아껴뒀던 천년 묵은 사또와인 끄지버내
    원시의 식탁에 디자인하고 좋아 죽습니다.
    사또 와인 한잔에 세포 마디마디 눈뜨고
    과일이며, 떡, 통닭에 안먹어도 배부릅니다.
    화영이와 성류는 화덕에 고구마를 굽습니다.
    기막히게 달짝지근한 고구마 먹고, 방구 일발 장전,, 발사??
    
    말씀의 향연 그 깨어 있음 속에 녹아드는 별빛 시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각자의 영혼 속에 빛을 새겨 넣은 사람들
    그들이 있어 더욱 더욱 아름다운 불재
    나뭇잎이 땅에 떨어져 새 열매을 맺듯
    오늘 오리온 성좌가 멈춘 불재 머리
    그리스도가 나셔서 세상의 빛이 되신 것처럼
    모두가 한 개의 별이 되어 세상에 뿌려집니다.

                                                        s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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