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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를 전해 주신 님

2011.09.28 21:34

구인회 조회 수:1839

 Pullahary Monastery in Kathmandu (2).JPG

 

 

      

                 

            사진 하나로 안부를 전해주신 님!   


 

        사진 하나로 안부를 전해주신 님..!

        너무나 재주가 많아 존재가 놀라움인 분

        가을 바람 같은 노래가 후텁지근한 영혼을 식혀주었는데

        가만이 존재하므로 주위를 말끔하고 평화롭게 해 주었는데

        정작 님은 그 계신 자리가 영 불편했나 봅니다.

 

        어릴 적부터 홀로 길 떠나 이역만리 타향살이

        그러나 한 고비 넘으면 또 애처로운 한 고비,

        고개 넘어 차마 견디고 미처 살아보지 못한 세상

        설마 또 그 아픈 한 세상을 살러 가신 겁니까?

        허공만큼이나 드높은 자리 세상 먼지 훌훌 털어버리고

        하늘 아래 저 실바람 저 뜬구름처럼

        가고 싶은 대로 놀고 싶은 대로 훌쩍 떠나버린 님

        예전에는 채우러 가신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비우러 가신 것이겠지요.

        천천히 편히 살면서 다 써버리고 버리면 될 것은

        뭐 그리 성급히 발걸음을 재촉하셨나요

        남들처럼 성질도 내어보고 내키는 대로 꼬장도 부려보고

        욕심도 투정도 부려보고 뭐든지 실컷 망가뜨려도 보고,

        그러다가 후회하고 다시 돌아오면 될 것을...!

 

        사진 하나로 안부를 전해주신 님!

        카투만두의 수도원도 저 혼자 잘 놀고 있듯이

        꿈 많은 님도 그렇게 잘 놀고 있다고 합니다.

        다시 어디에서 또 그 어디로 갈 지 모르지만

        높은 곳에서 자신의 별들을 내려다 볼 수 있는 데까지

        자신을 초월하여 길 가고 또 그 길을 가고야 말겠지요. 

        한 존재의 육체와 영혼을 바로 세우고

        신과 함께 마지막 봉우리로 남아있을 때까지

        자신과 함께 춤 출줄 아는 신을 찾아

        슬프고 검은 산을 향하여 기어이 걸음을 옮기겠지요.

 

        사진 하나로 안부를 전해주신 님!

        카투만두 저 높은 곳에 수도원처럼

        독좌대웅봉 獨座大雄峰

        저 높은 곳에 홀로 앉아

        자신을 훤이 내려다 보는 님의 안부를 묻습니다.

       

 

                                           's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