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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 대하여[Ⅱ]

2010.09.12 21:01

구인회 조회 수:2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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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에
    대하여[Ⅱ]

     

             

              제여, 그대에게 묻고 싶은 것이 한가지 있다.

              측심추처럼 나는 그 물음을 그대의 영혼 속으로 던져 넣겠다.

              그대 영혼의 깊이를 알기 위해서.

              그대는 젊다. 그리고 결혼하여 어린아이를 가지기를 바란다.

              그러나 나는 그대에게 묻는다.

              그대는 어린 아이를  갖기를 바랄 수 있는 인간인가?

              그대는 승리자이며, 신을 극복한 자인가?

              관능을 다스릴 수 있는 자인가?

              그대가 지닌 온갖 덕을 지배할 수 있는가?

              아이라면, 그대가 결혼과 어린아이를 바라는 것은

              짐승의 그것 때문인가? 필요해서 그러는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고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러는 것인가?

              혹은 자신에 대한 불만에서 그러는 것인가?

              나는 그대가 승리자이며, 그대 자신으로부터 해방자이기 때문에

              어린아이를 동경하고 있기를 바란다.

              그대는 그대가 이룩한 승리와 자신으로부터 해방을 위하여

              살아있는 기념비를 세워야 한다.

              그대는 그대 자신을 넘어서 그 기념비를 세워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그대 자신의 육체나 영혼을

              바르게 세워야 한다. 그대가 다만 분신을 번식하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그대의 자아를 더욱 높여가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을 위해서 결혼의 꽃밭이 그대에게 필요한 것이 되어야만 한다

              그대는 보다 높은 육체를 창조해야 하며 시원의 운동,

              자아의 힘으로 돌아가는 수레바퀴를 창조해야 하는 것이다.

              그대는 창조하는 자를 창조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결혼이란 그것을 창조한 것보다 더욱 많은 것을  창조해

              내려는 두 의지의 결합이라고 부른다.

     

              그들은 그런 의지의 의욕자로서 서로를 존경하는 것이다.

              이것이 결혼의 의미이고 진실이어야 한다.

              그러나 많은, 너무나 많은 쓸모없는 자들이 결혼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을 나는 무엇이라 불러야 하는가?

              아, 두 사람이 공유한 저 빈약한 영혼, 저 더러운 영혼,

              저 보잘 것 없는 안일이여 !

              그들은 이 모든 것을 결혼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들은 말한다.

              자신들의 결혼은 하늘에 의해서 맺어진 것 이라고.

              아니, 나는 그들도 싫어한다. 하늘의 그물에 걸린 이 물고기들을.

              그 신이 나에게 가까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기가 맺어준 것도 아닌 두 사람을 축복해 주려고 다리를 절면서

              서둘어 오는 신이.

              그러나 이제 이런 결혼을 비웃지 말자.

              자기 부모의 불행을 보고 울지 않을 수 있는 어린아이가 어디

              있겠는가? 내가 보기엔 어떤 사나이는 품위도 있고, 대지의 뜻을

              실현할  수 있을 정도로 성숙한 것 같았다. 그러나 그의 아내를

              보자 대지가 저능아들의 살림집이 된 것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그렇다. 성자가 한 마리의 거위와 맺어질 때 대지가 경련을 일으켜

              진동이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또 어떤 사나이는 진리를 찾기 위해 영웅처럼 여행을 떠났는데

              이윽고 화장한 하나의 작은 허위를 손에 넣고 돌아왔다.

              그는 그것을 결혼생활에 들어갔다고 부른다.

              또 어떤 사나이는 쉽사리 타협하지 않고 고르고 또 골랐다.

              그러나 갑자기 그는 그의 교우관계를 여지 없이 파괴해 버리고

              말았다. 그는 그것을 자신의 결혼 생활이라고 부른다.

              또 어떤 사나이는 모든 천사의 덕을 지닌 한 시녀를 찾았다.

              그러나 갑자기 그는 한 여자의 시녀가 되었다.

              더욱이 그도 천사가 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누구든 구매자의 입장에 서면 신중해 지는 법이다.

              그들은 모두 예리한 눈빛을 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예리한

              눈빛의 사나이라도 자기 아내를 사게 되는 경우에는 조사해보지도

              않은채 자루에 들어있는 그대로 산다.

              그대들은 짧은 기간 동안의 그 많은 어리석음을 연애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대들은 결혼으로 단기간의 많은 어리석음에 종말을

              고하며, 장기간의 어리석음을 시작한다.

              여자를 향한 그대들의 사랑, 남자를 향한 여자의 사랑,

              아아, 최소한 그것이 고뇌하고 숨어버린 신들에 대한 동정이라면

              좋겠다. 그러나 그것은 흔히 두 마리의 짐승이 느끼는 관능에

              불과하다. 그대들의 최상의 사랑까지도 환희에 찬 하나의 비유,

              불타는 하나의 고통에 불과한 것이다.

     

              사랑은 그대들을 비춰서 보다 높은 길로 인도하려는 횃불이다.

              언젠가 그대들은 자신을 초월해서, 또한 상대를 초월해서

              사랑해야만 한다. 그러나 우선 실습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그대들은 사랑의 쓴잔을 마시는 것이 좋으리라.

              최선의 사랑의 잔에도 괴로움은 있는 법이다.

              그 사랑은 초인에의 동경을 불러 일으켜 그대로 하여금 창조자를 

              갈망하는 사람으로 만든다. 창조자로서의 갈망,

              초인을 목표로 한 화살과 동경.

             

              형제여, 그것이 과연 결혼에 대한 그대의 의지인가?

              나는 이러한 의지, 그리고 이러한 결혼을 신성이라고 부른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Also Spracb Zaratbustra by F .W. 니체


                 짜라투스트라의 말을 빌려서 써내려간 결혼에 대한 니이체의 단상

                 목숨까지 던질 정도로 한 여인에 대한 치열한 사랑의 궤적도 잠깐,

                 죽는 날까지 혼자 살면서 위험한 길을 거닐었던  프리드리히 니체

     

                "결혼이라고 하는 것은 혼자 창조하려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창조

                 하려는 두 의지의 결합이다. 언젠가 그대들은 자신을 초월해서

                 또 상대를 초월해서 사랑해야만 한다."고 결혼을 통해서도 자신을

                 초극하려 했던 초인 니체의 결혼이야말로 동서고금을 통털어 가장

                 절실하고 심금을 울리는 결혼의 의미가 아닐까 생각하면서

     

                 니체가  '짜라투스트라는 내게 말했다' 에 새긴 결혼에 대한 이 글을

                 사랑하는 불재 가족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        s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