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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est

2007.12.22 03:48

춤꾼 조회 수:836

사랑하는 물님

그동안 안녕 하셨어요.
뜨거운 여름날을 등 뒤로 하고 이곳 아프리카로 왔는데
이제 그곳은 하얀 눈이 내린다지요.
6개월이란 시간이 지났는데 이제야 소식을 전하는 마음
죄송하고 또 죄송합니다.
3개월은 사역지에 있으면서 1기 청소년 아프리카 청소년 살림학교도하고
여행도 다니고, 또 헌당예배가 있어서 한국에서 손님들이 오시는 바람에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9월부터 나이로비에 방 얻어서 살면서
언어연수를 시작했습니다. 오늘 첫 번째 코스가 끝났네요.
시험 보는 것은 괜찮은데 말하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영어를 사용하지 않아서 혀가 굳어버렸는데
도대체가 발음이 나오질 않아 때론 힘이 들고 수축해 되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6개월이란 시간동안 많은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아기가 첫걸음을 뛰려고 무수히 많이 넘어지듯이
저도 이곳에서 첫걸음을 뛰기 위해 많은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제 일인데도 제 스스로 할 수 없다는 현실이
참 답답하고 막막하고 힘에 겨웠는데 받을 때 잘 받고
줄때 잘 줘야겠다고 정리를 하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이곳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는데다가 말도 자유롭게 못하고
또 나이로비는 하도 위험하다고해서 한동안은 팔다리가
다 잘려나간 느낌이 들어 힘들었지요. 지금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영어공부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제 삶에 대한 독립운동이 한창입니다.
언젠가 저에게도 광복절이 오겠지요.

목사님은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요.
바쁘게 제 이야기만 했네요.  
언제나 재미있는 일이 가득한 목사님이신지라 걱정은 없지만....
건강은 어떠신지 궁금하네요. 가족들도 모두 평안하지요?
불재에 겨울바람이 스산하게 불고 있겠네요.
바람결에 목사님의 기운도 이쪽으로 보내주세요.
그 기운으로 춤 한판 신명나게 춤춰보겠습니다.
성탄절이 가까이 왔네요.
이곳은 반팔입고, 그린빛 성탄절을 맞이하며
여름철에 새해를 맞이합니다. 모든 것이 낯설면서
그 낯설음이 가슴을 설레이게 하고 흥분시킵니다.
이런 삶의 빛들을 더 예민하게 알아차리며 살려고 하니 또 재미있습니다.
행복한 성탄 보내시고 행복한 기운 많이 나누어주는
새해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건강하시구요.
다음에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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