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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을 걷어차서야 -박완규

2014.07.15 23:35

물님 조회 수:885

밥상을 걷어차서야...

  

 

  

     

  

 

 

 

 

 

 

 

 

  6ㆍ4 지방선거가 끝나니 7ㆍ30 재보궐 선거가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우리지역 가까운 순천도 재보궐 선거 때문에 분위기가 상당히 뜨겁습니다. 순천은 별 이변이 없으면 새정치민주연합의 후보가 당선이 될 지역인데 이번에는 새누리당에서 이정현 후보라는 거물이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입니다.

 

순천지역 유권자들을 만나보면 만감이 교차하는 듯합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하는 꼴을 보면 이번에 이정현 후보를 뽑아서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해주고 싶은데, 그리고 우리나라의 먼 미래를 내다 보면 전라도에서도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이 되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세월호 사고나 총리와 장관 청문회 등을 통해 나타난 박근혜 정부의 무능을 돕는 것 같아서 이래저래 고민이 깊은 것 같습니다.

 

오늘은 여당보다는 야당에게 말을 건네고 싶습니다.

 

참 바보 같은 야당입니다. 지금 야당이 하는 꼴(?)을 보면 어떤 원칙도 규칙도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다고 지도자의 탁월한 리더십이 보이냐 하면 그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야당의 지도자라고 하는 김한길과 안철수는 상황에 따라서 계속 말을 바꾸고 있습니다.  절대 없다는 약속도 손바닥 뒤집듯이 잘도 뒤집습니다. 그래서 무슨 말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정부와 여당은 두 명의 총리 후보자가 잇따라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낙마를 했습니다. 그래서 정홍원 총리가 도로 유임이 되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수준 미달의 장관 후보자들의 연이은 출몰(?)로 국민들의 시름이 깊습니다.

 

더구나 세월호 참사의 극복과정에서 보여준 정부와 여당의 무능과 구태의연한 모습은 몇 달이 지나도 변함이 없습니다. 거칠게 얘기해서 야당에게 이것처럼 호재가 어디 있습니까? 그런데 지금 야당이 하는 꼴을 보면 받아놓은 밥상도 걷어차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번 7ㆍ30 재보궐선거는 총 15곳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미니총선이라 불립니다. 그런데 야당의 지도자인 안철수는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5곳만 건지면 야당이 선방한 것이라고 벌써부터 선을 긋습니다. 참 편리한 생각입니다.

 

정부와 여당이 이렇게 심한 헛발질을 해대도 정국의 주도권을 잡지 못하는 야당이라면 그 야당의 미래는 뻔합니다. 정부와 여당이 이렇게 국민들을 연이어 실망시켜도 야당이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그 야당은 이미 죽은 야당입니다.

 

 

 

 

 

 

 

 

 

 

 

 

 

 

 

 

 

 

 

 

 

 

 

 

 

 

 

 

 

 

 

 

 

 

 

 

 

 

   

 

간디는 “일곱 가지 사회적 죄악”을 얘기했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있어서는 안 될 일곱 가지 죄악이 있는데, 그것은 노동 없는 재산, 도덕 없는 상업, 개성이 없는 교육, 인간성이 없는 과학, 원칙이 없는 정치, 양심이 없는 쾌락, 그리고 희생이 없는 종교라 했습니다. 

 

그 말이 맞다면 지금 야당이 보여주고 있는 원칙 없는 정치는 사회적 죄악인 것입니다. 여당은 말할 것도 없지만 야당도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는 못할 것입니다.

 

^^

 

우리에게 정치는 무엇입니까? 그리고 정치는 누가 합니까? 정치는 자신의 뜻을 남에게 관철시키기 위해, 권력을 추구하고 행사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그러므로 넓은 의미에서의 정치는 우리 주변에서 매일 벌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작은 조직에서도 목소리가 큰 사람이 있고 설득력이 강한 사람이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직위가 높은 사람이 권력을 행사하고, 학교에서도 선생님이 권력을 행사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세상에 정치 아닌 것은 없습니다.

 

아이들의 세계에도 정치는 존재하고 어른들의 세계에도 정치는 존재합니다. 이렇게 알게 모르게 우리 모두는 정치인입니다. 이렇게 모두가 다 정치를 하고 있는데 정치를 하면 마치 큰일 나는 것처럼 우리는 말을 합니다.

 

그러다보니 양식 있는 사람이 손을 들고 정치를 하기보다는 뻔뻔한 사람들이 주로 정치를 해왔습니다. 돈 많은 사람, 많이 배운 사람, 높은 직위에 올라간 사람, 정치가 그런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된 것입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은 서민들이 고생하는 것을 가슴으로는 이해하지 못합니다. 고생을 해봤어야지요. 가슴이 아파봤어야지요. 학교에서도 사회에서도 늘 우등생으로 대접받던 사람이 정치를 하니, 열등생들의 심정을 알 수가 없습니다.

 

돈 없는 사람이 돈 때문에 얼마나 고생을 하는지, 부모 없는 아이가 얼마나 서러움을 받고 자라는지, 공부 못한다고 구박 받는 아이가 교실 뒷자리에서 어떤 생각을 하면서 성장하는 알 수가 없습니다.

 

세상에 가장 중요한 것이 정치인데 지금까지 정치라는 것은 잘나고 똑똑한 소수의 사람들 손에 좌우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시절을 너무 오래 견뎌왔습니다. 그들을 뽑을 때는 분명 우리 손으로 뽑았지만 뽑고 나면 우리는 늘 그들의 지배를 받아왔기 때문입니다.

 

야당이 정권 재창출을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거듭나야 할 것입니다.

 

서민들이 매일 겪고 있는 일상의 맥박 위에 자신들의 손을 떼지 말고 계속해서 얹어놓아야 할 것입니다. 지금 국민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지금 국민들이 무엇에 분노하는지, 지금 국민들이 무엇에 답답해하는지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조차 희망을 주지 못하면서 언제까지 호남에 의지해서 그들의 정치적 명맥을 유지할 것인지를 묻고 싶은 것입니다.

 

고운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동부매일 발행인
박 완 규  올  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