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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받아야할 마사이여성과 얼인이들....jpg 

후드득! 후드득! 시원하게 내리는 빗줄기가 마음을 넘어 영혼까지도 그 시원함을 느끼게 합니다. 그렇게 사람들의 애를 태우더니 요즘은 간간히 이렇게 내려주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우기님 늦게 찾아오셨으니 오래 머물러 계시시면서 촉촉하게 저 땅속 깊이까지 적셔주고 느지막이 떠나셔요.’하고 혼자를 빗줄기를 바라보며 혼잣말을 하곤 합니다. 푸른색으로 옷을 입은 사역지를 보고 있으면 평화로움 그 자체입니다. 탐스럽게 주렁주렁 열린 석류, 한 번의 수확을 끝내고 아직 몇게 주렁주렁 달고 있는 오렌지 그리고 상추, 무우, sukuma wiki 등으로 채전 밭이 풍성하게 가꾸어져 있습니다. 꽃들도 비를 맞더니 진분홍색으로 옷을 갈아입더니 요염함게 그 자체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역지 주변에는 아직도 비가 오질 않아 마사이 목동들이 사역지 안으로 소들을 몰고 오는 바람에 사역지는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뛰어 놀아야하는 운동장에 소들이 똥을 싸놓고, 또 아무 생각 없는 당나귀는 그동안 장로님께서(모래님) 애써 가꾸어놓은 나무와 꽃들까지도 따먹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면서도 저 멀리서 소떼들이 푸른 풀밭에 서서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은 평화 그 자체입니다. 지난번에 사역지에 갔을 때 얼룩말떼를 만났는데 오늘 장로님께서 기린떼들도 놀러 왔더면 흥분해서 전화가 오셨더라구요. 생각만 해도 풍요롭지 않아요? This is Kenya입니다.


5월이 되면서 그렇게 기다리던 비도 오고 또 아이들도 개학을 하게 되면서 룸브아는 다시 들썩이기 시작했습니다. 운동장에서 아이들이 깔깔대며 뛰어놀 때 사역지는 더욱 풍요로워지는 듯합니다. 방학을 마치고 오면 아이들은 그 사이에 얼마나 커서 오는지 모릅니다. 우리학교에서 축구를 제일 잘하는 티라티는 할례를 했습니다. 공부를 늦게 시작해서 현재 3학년이긴 키도 크고 운동신경도 발달하여 지난번에는 지역축구대표선수로 선발되어 지역대표로 경기를 나가기도했지요. 방학 중 할례를 하여서 선생님들이 찾아가보지 못해 주일예배 끝나고 모두들 설탕이며 웅가(옥수수가루, 케냐사람들의 주식)등 선물들을 사들고 방문하는 모습을 보며 병원에서 간단하게 끝내고 마는 우리 내들의 삶과는 참 다르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제 성년으로 가는데 서로 축하해주고 격려해주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한편으로 감사한 것은 만약 티라티가 학교에 오지 않았으면 ‘모란’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니 또 얼마나 감사한지요.


얼마 전 장로님과 학교 운영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요즘 장로님께서 공사문제로 사역지에 계속 계시면서 선생님들을 통해 마사이부족에 관한 이야기들을 많이 듣는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성적인 이야기를 들을 때면 얼마나 마음이 아픈지 모릅니다. 요즘 합창단 때문에 아이들과도 가까이 지내시는 장로님께서 아이들이 장로님 앞에서 당당하지 못하고 늘 쭈빗쭈빗하고 눈치보고 어려워하는 것 같아 속상하셨나봅니다. 그래서 선생님들에게 아이들을 좀 더 당당하게 자랄 수 있도록 교육을 시켰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는데 선생님들의 이야기가 우리들을 참 놀라게 했습니다. 모란(마사이군인)들이 어느 때 곤 들어와서 딸을 요구하면 부모도, 아이도 거부하지 못하고 함께 잠자리를 해야 하는 이들의 문화, 남편과 같은 나이의 그룹 중 그 누가 잠자리를 요구를 해도 거부하지 못하고 잠자리를 하는 이들, 할아버지 같은 남자건 아버지 같은 남자건 나이니 사랑이니 하는 것과는 아무 상관없이 소 많이 주는 사람에게 팔려가다시피 해서 시집가야하는 이들의 문화 속에서 자란 난 아이들의 눈에 장로님은 인자한 할아버지도 선교사도 아닌 남자 그 자체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우리는 무엇을 교육해야하고, 또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특히 모란들의 성적인 횡포는 말로 다할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는 8살, 9살 난 아이들에게 요구를 하는데 그것을 거부할 힘이 어머니에게도 아이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없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우리의 아이들을 보호해야 할까 이것이 지금의 가장 시급한 기도 제목이기도합니다. 당장 여학생만이라도 기숙학교를 해서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로 대두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기숙학교를 시작하면 기숙사를 짓는 것에서부터 그 운영까지 자금이 만만치가 않아 쉽게 결정을 내릴 수도 없는 상황이지요. 이럴 줄 알았으면 수련장보다도 기숙사를 먼저 지었어야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후회도 올라옵니다. 정보력과 통찰력이 부족했다는 생각에 잠깐 의기소침하기도 했었지요. 하지만 수련장은 수련장 나름대로 또 귀하게 사용되어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하여 소리내어 알립니다. 마사이 여성들과 아이들이 성적인 폭행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도록 그리고 기숙사가 빨리 지어지어져서 운영되어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고 좋은 생각천사가 찾아오면 소리내어 알려주세요. 이곳에서도 기도하며 방법들을 찾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분명 길을 열어주시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제 3기 마사이 체험학교를 위하여도 잊지 마시고 기도해주세요.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