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258160
  • Today : 341
  • Yesterday : 353


2019.03.11 17:31

하늘꽃 조회 수:739

IMG_4319.JPG


길을  보면 가고 싶다

가을걷이 끝나가는 

산길을 돌아서

마침내 석양이 지는 곳



퇴적암처럼 쌓여진 

나의 이별들을

지우고 또 지우다가

이제는 어떤 산세의 울음 소리

흘러가는 물 소리에도

귀를 닫고 가는 길

이승의 길들은 모두

나에게로 가고 있다.


이렇게 끝이  날 수는 없다고 

소리 죽여 울고 있는 산천

바로 이 길을 따라서

나는 길 없는 저 산 너머로 

노아의 배를 만들려 가야 한다.


사람의 발자굴 소리가 

모두 지나가 버린 길을 보면 

나는 숨이 차다

길을 가면 나도

길이 되고 있다


시인 이병창



할렐루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74 따뜻한 하루 물님 2021.09.30 527
1173 제헌국회 이윤영의원 기도문 물님 2021.09.22 475
1172 최악의 산불, 터키를 덮치다 물님 2021.08.13 532
1171 토끼와 거북이의 재시합 물님 2021.06.10 516
1170 에티오피아 강뉴부대 후원 물님 2021.04.13 645
1169 도도 도도 2020.12.03 659
1168 하늘나라에서 위대한 사람 도도 2020.11.08 712
1167 겨자씨 믿음 도도 2020.11.07 653
1166 소크라테스가 아테네 시민들에게 한 말 물님 2020.11.03 836
1165 숨비와 물숨 file 물님 2020.10.24 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