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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상황속에서도 Let it be!

2009.09.07 06:23

춤꾼 조회 수:2297

 

건조한 내음이 몇 달 동안 내내 이어집니다.

어떻게 이렇게 이렇게 비가 오지 않을 수가 있을까.

한국에 있을 때는 감히 생각지도 않았던 일들을 만납니다.

가물다 가물다 이렇게 가물은 것은 처음인 듯 싶습니다.

여기저기서 보여 지는 것들이 참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뼈밖에는 남은 것이 없어 팔수도 없고 먹을 수도 없어

그저 죽어가는 소들의 모습을 바라만 보아야하는 이들...

나무 꼭대기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마지막 남은 나뭇잎을

먹으려고 두발로 서서 안간힘을 쓰며 나뭇잎을 따먹는 염소들의 모습.

그나마 닿지 않는 나무들을 염소들에게 먹이려고

가지들을 잘라 염소들에게 먹이는 마사이 어린 목동들의 모습!

마른 풀잎이라도 먹이려고 끝없이 길 정처없이 걷고 걷는

소들과 마사이 목동들의 발걸음....

우기 때에 심어놓은 옥수수며 채소들이 끝내 그 결실을 맺지 못해

그저 쏟아져 내리는 태양 아래서 타들어가는 모습들..

사역지를 향해 운전을 하고 달리는 3시간 내내

땅위에 있는 모든 만물들이 목마르다 목마르다

내가 참으로 목이 마르다라며 아우성을 치는 듯합니다.


Let it be!

참 이상 하리 만큼 이런 상황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마사이 사람들.....

하늘 높이 박차고 뛰어오르며 북소리와 어우러져

춤추고 노래 부르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사람들.. 

원망의 눈으로 하늘을 향해 쏘아보는 내게

이곳 사람들의 삶은 오히려 그냥 순리대로 살라고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에 관여하지 말라고

그저 그분이 우리를 믿어주듯이

우리도 그냥 그분을 믿고 나아가면 되는 것이라고

이런 현상이 어색하고 힘들어하는 내게

이들은 삶을 통해 내 어깨를 마음을 토닥거리며

위로해 주는 듯합니다.


비가 오지 않아 힘든 것은 단연 시골만이 아닙니다.

물이 부족하다보니 수력발전소가 한계를 맞이하게 되면서

나이로비도 시내에도 일주일에 3일 전기를 공급해줍니다.

사업하는 한인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래도 할 수 없는 것이 하나도 없기에

그냥 "This is Kenya"하고 순응하며 산답니다.

Let it be!

어떤 상황 속에서도

그저 순리에 맡기며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할 수 없는 것은 그 분 몫으로 떼어 놓을 줄 하는 이들의 큰 믿음!

그 믿음이 오늘 저의 가슴에 촉촉한 비가 되어 내립니다.


깊은물이 새로운 여행을 시작하고 며 칠 지나서

깊은산이 깊은물의마음과 함께 옷가지들을

이곳 마사이 사람들에게 전해 주었으면하고 보내 주었습니다.

넓은 바다를 건너 긴 여행을 끝내고

8월 28일!

옷가지들이 케냐에 도착을 했습니다.

룸브아! 이 케냐땅 산골마을에서 그녀의 옷을 만지게 될 줄....

옷가지 하나하나 정리하는 마음이 떨림으로 가득했습니다.

함께 했던 시간과 공간 그리고 인간!

그러면서 어우러진 많은 삶의 이야기들을 다시 만났습니다.

소중한 그녀의 마음, 그녀의 정성 그리고.....

이 옷과 함께 잘 전해주겠습니다.

깊은산님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이곳에서도 예가를 위해 늘 기도합니다.


8월도 진달래 교회에서 보내주신 정성 잘 받았습니다.
늘 기도해 주시고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정성으로 만나는  마음이 있어 행복하고

그런 힘들이 하나하나 모여져서 이렇게

지구한 모퉁이가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아직 나아갈 길이 있어 살아야할 삶들이 있어

두렵지만 기대되고 설레이면서 또 행복합니다.

늘 감동, 감격으로 감사로 만나는 삶 연출해 하겠습니다.

떨림으로 가을맞이 잘 하시구요.

가을바람에 실려 가을향기, 가을내음 비와함께 보내주세요.

고맙습니다.


케냐에서 하늘의 장단에 맞춰 삶의 춤을 추고 있는 이쁜 춤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