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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

2011.04.20 11:19

삼산 조회 수:1228

명예

 

사람이 범하기 쉬운 가장 큰 오류 중에 하나가 바로 본질보다 명예를 더 중요시하는 것이다. 평범한 사람들이야 먹고살기 바빠서 명예를 따질 겨를이 없다. 그런데 ‘좀 잘났다’하는 사람들이 “후세에 아름다운 이름을 길이 남기고 싶다”고 하면서 자기이름 석자에 상당히 신경을 쓴다.

 

우리 속담에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있다. 이 속담은 심각한 자체모순을 가지고 있는 엉터리 말이다. 인간사회에 이러한 격언이 있다는 것을 호랑이가 알면 배꼽을 잡고 웃을 일이다.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려고 살지를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가죽을 남긴 호랑이는 사람에게 포획되어 제명대로 살지 못한 불행한 호랑이다.

 

이름을 남기려는 삶은 근본적으로 거짓된 삶이다.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열심히 감당하는 것이 참이다. 이름이 남고 안 남고는 진리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별개의 것이다.

 

명예를 얻는 것이 큰 보람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명예야 말로 허상이다. 명예는 너의 삶의 부산물로 얻어진다면 마다할 것 아니지만 일부러 명예를 얻고자 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고 가증스런 일이다.

 

사람은 사람답게 살아야 사람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다보면 이름은 날 수도 있고 안날 수도 있다. 이름이 난다는 것은 나와는 관계없는 것이다. 특히 죽은 후에 이름이 나서 후세 사람들이 내 이름을 기억해 준다는 것은 후손들에게 의미 있는 일일 수 있어도 나와는 관계가 없는 일이다.

 

이름 내려고 사는 이들의 모습은 위선으로 가득 찰 수밖에 없다. 수재의연금 내러가면서 記者 동행하여 사진 찍는 모습이다.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돕는 것은 구실일 뿐이고 실은 자기 이름을 내는 데에 더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이름나는 것을 오히려 두려워하고 부끄러워하는 것이 바른 모습이다.

 

소위 진리를 추구하는 이들 조차도 쉽게 넘어가는 유혹이 이름을 남기는 것이다. 살아서 이름이 나기를 원하고 죽어서도 이름을 남긴다면 그것을 최고의 영광으로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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