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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빼앗는 것은 다 가라.

2010.02.01 23:56

요새 조회 수:1001

   오늘 아침 운전중에 전화가 왔다.
" 누나, 나 야! "    " 응  운전중인데"
    " 간단하게 말할께,  다음달 이사가서 30만원 통장에 못 넣는다"
딸각 그리고 끊어버렸다.  8년전에  동생이 빌려간돈   2000만원을  지금 푼돈으로 받고 있다.
예전에 동생이 힘이 되어 줄것이라고 믿고 ,빌려준 돈이  내가 필요할때 쓰지 못하고
나의 제안으로 3년전부터 5년간 원금만 매달 30만원씩 받기로 했는데, 이런 전화가 왔다.
'돈은 내 수중에 있을때 내것이지' ,  '다른 사람으로 넘어가면 내것이 아니라더니!'
전화를 끊고 나니까, 화가 올라 왔지만,
그래, 형편이 어렵구나,  원금이라도 잘 주어서 고마웠는데 ....!
핸드폰 문자로 보낸다.  " 나도 지금 돈이 필요하지만,  ...   4월달부터는 꼭 넣어라. "
이렇게 평정심을 되찾아 간다.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나를 잃지 않으려고 한다.
물론 화가 난다.   그렇지만 어찌하겠는가!      화를 낸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
화를 내서 풀어버릴것 과 흘러버릴 수 있는 것은 그 사건에 대해서 화내지만 ,
그렇지않은 것은  내 자신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한다. 
    잠시 시간이 흐른후에  동생대영이가 되어 보기를 했다.
결혼전까지만 해도  동생은  나를 무척 많이 생각하고,   서로 잘 통하는 사이였다.  그땐 돈도 잘 벌어서
내가  힘들때  옷도 사주고,  볼링세트와 체육센타 수강증을  내밀면서 
 "누나, 스트레스  날려버려"   
   " 누나, 내가 있으니까 , 힘내!  하면서 30만원을 주고 간적도 있다. "
이런 동생이 였는데   가정이라는 테두리에서 아내와 자식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뭔가 잘 풀리지 
않고 그런 것들이  느껴졌다.(결혼13년차인데 아직 내집마련도 못한 상태다)
.  그리고 그런 전화를 하기 쉽지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에 
동생의 지금의 현실이 팍팍해 있음을  생각하니!
 화는 어디로 간는지 없어지고, 그동안 밀리지 않고  원금30만원씩 꼭꼭 붙여준 고마움이 올라왔다.
내가  어떤 것에도 나를 빼기지 않고,  내 마음의 상태 , 기분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