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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대표님 고맙습니다

2010.03.20 08:24

물님 조회 수:1160

안상수 대표님 고맙습니다
마음맑은아침햇살 (kdshb) | 03.18 06:21

 

 

 

 

안상수 대표 님. 여기서 ‘님’을 붙인 이유는 그래도 대한민국 제 1당 원내대표에게 따지는데, 자칫 불경죄로 처벌 받을까 싶어(마침 ‘회피 연아 동영상’을 문화부 장관이 고소했다는 소식을 들어) 지레 겁먹고 붙였다는 걸 먼저 고백합니다.


 

이런 말씀을 하셨다지요. “지난 10년간의 좌파정권 동안에 엄청나게 편향된 교육이 이루어졌다. 이런 잘못된 교육에 의해서 대한민국 정체성 자체를 부정하는 많은 세력들이 생겨나고 있고 그야말로 극악무도한 그러한 흉악범죄들, 아동성폭력 범죄들까지 생겨나고 있는 것”이라고, 또 그 대안으로 “우리 아이들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소중함을 체득하는 교육이 돼야 한다. 자유로운 경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되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게 참된 교육”이라고요.


 

중학생 정도의 상식만 있으면 풀 수 있는 수준의 퀴즈 하나 내 드릴까요? 위 말씀 중 틀린 말이 두자 있는데 맞춰보시죠. 힌트를 드리면 철자는 아니고 문법은 더욱 아닙니다. 느닷없는 질문에 아리송하시죠? 그럴 테지요.


 

그러면 힌트를 더 드리지요. <좌파 ⇒ 잘못된 교육 ⇒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 ⇒ 극악무도한 흉악범과 아동성폭력 범죄 발생>이라는 논리가 성립하면 님의 말씀은 틀린 부분은 없습니다. 적어도 법률가 출신인 님의 논리력이라면 인과관계를 증명하는 데 그다지 어렵지 않을 테니, 이제 논지를 이해하시겠지요?


 

대한민국의 정체성은 무엇일까요. 한 민족이나 국가의 정체성을 하나의 사상이나 제도로 규정할 수 없지만, 예로부터 배달민족이었고 정신적으로는 유교적 선비문화와 민중 호국불교가 조화를 이루어 온, 지금은 법치주의를 근간으로 하고 자유, 평등, 평화, 정의 등의 인류 보편적가치를 지향하는 나라, 외세로부터 독립된 민주공화국이라는 정도일 것입니다. 물론 여기엔 북한을 빠트릴 수는 없습니다. 통일도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는 길이기 때문이지요.


 

우리민족의 정체성은 언제부터 파괴되었을까요. 한일합방을 전후한 일제 침략기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고, 그 후 한국전쟁과 외세 간섭을 거치면서 정체성에 일대 혼란이 있었지요. <이승만 ⇒ 박정희 ⇒ 전두환>으로 이어지는 권력 승계는 매국노집단의 도피처였고 이들의 부귀영화를 대물림하는 온상이었지요. 여기엔 <자유당 ⇒ 공화당 ⇒ 민정당 ⇒ 민자당 ⇒ 신한국당 ⇒ 한나라당>으로 이어지는 정치세력과 추종세력이 기생했고요.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규정하라면, 말이 좋아서 가난극복, 한강의 기적, 세계 중심국가로 도약 등이지 정치 경제적으로는 극소수 권력자들의 부귀영화를 위해 민중이 희생당한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이 이만큼 성장한 것은 민중의 피와 땀의 결실이지 권력자들의 뛰어난 영도력 덕택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희생당하고 내몰린, 가난을 대물림하는 소외계층들, 어디 우파정권이 따뜻하게 보듬은 적이 있었나요. 수십 년 동안 우파정권은 무엇을 했나요. 자유를 구현했나요. 평등을 구현했나요. 평화를 구현했나요. 정의를 구현했나요. 민족정기를 되살렸나요. 이러한 가치의 탈을 쓰고 부귀영화만 누렸을 뿐 오히려 그 반대지요 .이 모든 것을 ‘그래도 경제를 일으켰다’는 논리 하나만으로 상쇄할 수 있을까요.


 

이 과정에서 법치유린, 민족사적 정통성 부정, 민중학살, 금권관권정치, 공작정치, 밀실정치, 역사왜곡, 식민사관, 우민화교육, 언론탄압, 인권유린, 임금착취 등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만행이 있었지요. 이것은 치명적인 국가 정체성 파괴행위요, 가치관 왜곡행위였습니다.


 

범죄 발생은 교육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건전한 가치관이 왜곡된 사회풍토가 더 큰 문제입니다. 우리사회는 교실 안과 교실 밖의 도덕이 다릅니다. 사회 보편적 가치가 심각하게 왜곡되어 있다는 증거지요. 이 가치를 왜곡한 쪽은 어느 쪽일까요. 50년 우파정권입니다. 그 명맥은 지금의 이명박 정권으로 이어졌지요.


 

십여 차례나 치졸한 잡범을 저지른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 과거의 만행을 정당화 시키고 서민을 챙긴다느니, 선진화니 하는 미명으로 국민과의 약속을 헌신짝 버리듯 버리고 있으니 이젠 그의 말을 믿는 국민은 많지 않습니다. 국민의 반대도 아랑곳하지 않고 강을 파헤쳐 생명을 파괴하고 있으니 생명에 대한 경외감이 가벼워지고 있습니다. 어디 이것뿐입니까. ‘양치기 소년’이라는 별명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닙니다. 혈통은 못 속이는 모양입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님은 그 행동대장 역할을 맡고 있고요.


 

그래놓고 흉악범죄가 터지자 여론 비등을 틈타 겨우 내놓는 대책이 위헌소지가 있는 ‘보호감호 부활’이나 ‘사형집행’을 들먹이고 있습니다. 건전한 가치관과 사회질서를 뒤흔들어온 요인들을 보호감호하고 사형집행하는 게 순서 아닐까요.


 

아무튼 고맙습니다. 제법 잘나간다는 정치인이 억지 논리로 건전한 가치관을 왜곡하고 있다는 사실을 몸소 증명해주셔서. 아참 ! 퀴즈의 정답을 고민하지 마십시오. 괜히 똑똑한 법률가 출신이자 대한민국 제 1당 대표가 세인들에게 바보 취급 받습니다. 서민을 위해 고민하는 척도 마십시오. 위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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