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293137
  • Today : 231
  • Yesterday : 1212


2019.03.11 17:31

하늘꽃 조회 수:888

IMG_4319.JPG


길을  보면 가고 싶다

가을걷이 끝나가는 

산길을 돌아서

마침내 석양이 지는 곳



퇴적암처럼 쌓여진 

나의 이별들을

지우고 또 지우다가

이제는 어떤 산세의 울음 소리

흘러가는 물 소리에도

귀를 닫고 가는 길

이승의 길들은 모두

나에게로 가고 있다.


이렇게 끝이  날 수는 없다고 

소리 죽여 울고 있는 산천

바로 이 길을 따라서

나는 길 없는 저 산 너머로 

노아의 배를 만들려 가야 한다.


사람의 발자굴 소리가 

모두 지나가 버린 길을 보면 

나는 숨이 차다

길을 가면 나도

길이 되고 있다


시인 이병창



할렐루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34 제헌국회 이윤영의원 기도문 물님 2021.09.22 635
1133 Guest 여왕 2008.09.11 636
1132 1차 수련사진 '물님... 관계 2009.11.19 636
1131 물님.. 이름만 떠올리... 포근해 2009.12.05 636
1130 Guest 관계 2008.07.01 637
1129 한 평생 민중의 아픔... 구인회 2009.06.08 637
1128 Guest 하늘꽃 2008.08.26 638
1127 그대를 꼬옥 허깅했던... 물님 2012.01.10 638
1126 Guest 국산 2008.06.26 639
1125 Guest 관계 2008.06.26 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