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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2019.01.31 19:21

물님 조회 수:654

 - 넷향기 에서


안녕하세요 백세건강 연구소에 근무하는 연구원 이명숙입니다.

오늘은 감사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찬송가 중에 이런 가사가 있습니다.

'향기로운 봄날 감사.

외로운 가을 감사.

절망 중에 위로 감사.

장미꽃에 감사.

장미 가시에도 감사.'

이 찬송가를 들으며 그래 세상에는 감사할 것들이 참 많구나, 일상에서 당연하다고 여기던 것들이 이렇게 감사하다는 것에 많은 감동을 느꼈으니까요.

 

중년을 바라보는 나이의 아줌마들, 학창시절을 함께 보낸 절친들이 몇 달 만에 모임을 가졌지요.

다들 식사와 소소한 일상을 말하며 자연스럽게 자녀 이야기가 화두가 되었죠.

한 친구는 학교를 결석하고 PC방을 드나드는 딸 때문에 걱정하고, 한 친구는 사고 치고 다니는 아들 때문에 경찰서까지 다녀왔다며 속상하다 할 때 가만히 듣고 있던 한친구가 말문을 열었습니다.

'너희들 우리 아들 알지?'

친구들은 동시에 대답했습니다.

'그래 너의 아들은 공부도 잘하고 모범생이잖아. 여전히 잘 지내지?'

잠시 침묵이 흐르고 조용한 목소리로 친구는 말합니다.

'아니 우리 아들 지금 병원에 있어. 몇 달 전 몸이 이상해서 병원을 갔더니 급성 혈액 암이라고, 지금도 계속 입원 치료중인데 좋아지지 않네. 친구들아 나는 너희들이 부러워. 우리 아들 학교 빼먹고 PC방 가도 좋아. 사고 치고 다녀도 괜찮으니 제발 살아만 있었으면 좋겠어. 하루하루 아들의 아픔을 보는 것은 너무나 힘들어'하면서 말을 잊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자식을 기르는 엄마로서 진심 어린 위로와 쾌차하길 바라며 숙연해진 분위기를 뒤로하며 각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들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딸의 손을 잡고, 사고뭉치 아들을 안으며 

'아프지 않아서, 건강해서 너무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라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느끼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투병 중인 자식에게 공부하라고 하지 않습니다. 병과 싸워 이겨내고 살아만 있어주길 바라는 절실한 엄마의 마음처럼 일상의 무탈함과 자식의 존재, 그 자체가 얼마나 감사함인지 우린 잊고 살 때가 많습니다.

 

'장미꽃도 감사, 때론 장미 가시도 감사하며 살아요'

그러고 보니 세상에 감사할 일이 너무 많네요. 지금 이 방송을 시청하시는 여러분.

우리 다 같이 자녀들에게, 가족에게 전화나 문자 한번 할까요?

그냥 뜬금없이 말하세요.

'아들아, 또는 딸아! 건강해서 고마워'

혹시 투병 중인 자녀가 있다면

'너의 존재 그 자체가 엄마, 아빠에겐 행복이야. 정말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라구요.

 

저도 아들에게 문자 보내볼까 합니다. 뭐라 답글이 올지요.

'엄마 왜 그래? 뭔 일 있어?'라고 할지.

'나도 엄마 사랑해'라고 할지 궁금합니다.

오늘 이렇게 여러분들과 소통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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