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292706
  • Today : 1012
  • Yesterday : 1344


Guest

2008.06.26 22:57

관계 조회 수:639

작년에
수국이 너무 곱게 피어서
그 수국이 담긴 화분을 베란다에 사두고
고운 꽃 보았뎄다.

겨울엔
거실로 옮겨
다음해 꽃 볼 기대 가득 담아
보살핀다.
봄이 오고 가지치기하고
내 몸이 얘기해주는 적정한 온도따라 다시 베란다에
내어 놓았더니
한놈은 죽고
한놈은 건강하게 새싹을 틔운다,

퇴비를 주고
영양제를 꽂고.
꽃 볼 욕심인지
정성인지
극성스럽다.

내맘을 알았는지
꽃봉우리가 맺히고 나는 기다리지만
그 꽃 힘이 없다.
송이가득 알알이
맺히지도 못한다.
하루,이틀,사흘,
그 꽃을 보는 내 마음이
나를 보는 그 꽃 마음이
서로가
아프다..

창가에 앉은 나는
문득
내 욕심에 저 식물들을
넓은 대지가 아닌 화분안에 가두어 둔것같아
미안하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4 Guest 구인회 2008.08.02 639
73 Guest 텅빈충만 2008.07.11 639
» Guest 관계 2008.06.26 639
71 Guest 국산 2008.06.26 639
70 Guest 구인회 2008.11.25 638
69 Guest 관계 2008.10.21 638
68 그대를 꼬옥 허깅했던... 물님 2012.01.10 637
67 한 평생 민중의 아픔... 구인회 2009.06.08 637
66 Guest 하늘꽃 2008.08.26 637
65 Guest 관계 2008.07.01 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