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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경선 선생 소천하시다.

2013.01.09 00:21

물님 조회 수:1567

@ 김흥호선생님이 가시더니  만년청년 같으시던  원경선 선생님이 소천하셨습니다.

     말문이 막힙니다.  

 

생명존중·이웃사랑… 평생 ‘성자의 삶’

풀무원 창립 원경선 원장 100세로 타계
국내 최초 유기농민단체 설립
더불어 산 삶 교과서에도 실려
세계일보 | 입력 2013.01.08 21:02
[세계일보]

'유기농업의 아버지', '생명농부', '인간 상록수'.

풀무원농장 설립자 원경선 원장이 8일 10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국내 최초의 유기농부인 그는 한평생 공동체 운동을 펼치며 이웃사랑과 생명존중을 실천했다. 이 같은 고인의 삶의 역정은 초·중학교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1914년 평안남도 중화군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난 고인은 16세가 되던 해에 부친을 잃고 농군의 길로 들어섰다. 6·25전쟁 직후인 1955년, 불혹에 접어든 그는 경기도 부천에 풀무원농장을 일궜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고인은 '자기 손으로 일해서 배고픔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 누구나' 농장에 받아들이며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했다. 전쟁고아 돕기에도 나서 1958∼1962년 홀트아동복지회에서 활동하다가 1975년부터 3년 동안은 이사로 재직했다.

풀무원농장이 경기도 양주로 옮겨간 1976년 그는 화학비료와 제초제를 쓰지 않는 유기농법을 시작하고 국내 최초의 유기농민단체 '정농회'를 세웠다. 교육자로도 이름을 떨쳐 '인간 상록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고인은 평생 생명을 존중하는 삶의 자세를 지켰다. 1990년 국제기아대책기구 한국지부 부회장을 맡아 빈곤 퇴치 운동을 했고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유엔세계환경회의에서는 한국 대표로 유기농 실천운동을 소개했다. 그 과정에서 1995년 글로벌 500 유엔개발계획(UNEP) 환경상, 1997년 국민훈장 동백장, 1998년 인간상록수상과 인촌상을 받았다.

고인은 90세가 된 2004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에 새로 마련한 풀무원농장으로 거처를 옮기고 농장 근처에 평화원이라는 공동체를 세웠다.

1975년부터 이어온 현미와 채식 위주의 유기농 식단으로 건강을 유지했으며 작년 4월17일에는 99세 생일을 맞아 백수연을 열었다. 그러나 이달 2일 급격한 기력 쇠퇴로 병원에 입원해 6일 만에 소천했다.

유족으로는 장남 혜영(민주통합당 국회의원)·차남 혜석(미술가)씨 등 2남5녀, 사위 하중조(KT & C 엔지니어링 대표), 김준권(정농회 회장), 유진권(전 중앙일보 기자)씨 등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지는 인천시 강화군 파라다이스 추모원. 영결식은 10일 오전 9시 삼성서울병원. (02)3410-6915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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