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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 산업혁명시대의 도래가 주는 의미
                                                                                                            전주비전대학교 옥필훈 교수


  

제러미 리프킨(Jeremy Rikin)의 저서『제3차 산업혁명(The Third Industrial Revolution)』에 이어 세계경제포럼 회장인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은 다보스포럼(Davos Forum)에서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제4차 산업혁명(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을 최초 논의하였다. 1760~1840년경에 걸쳐 발생한 제1차 산업혁명은 철도 건설과 증기기관의 발명을 바탕으로 기계에 의한 생산을 이끌었고, 19C~20C초까지의 제2차 산업혁명은 전기와 생산 조립 라인의 출현으로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하였고, 1960년대 시작된 제3차 산업혁명은 반도체와 메인프레임 컴퓨터(mainframe computing), PC(personal computing), 인터넷(Internet)이 발달을 주도하여 이를 ‘컴퓨터 혁명’ 또는 ‘디지털 혁명’이라고 한다. 그러나 디지털 혁명을 기반으로 하는 제4차 산업혁명은 유비쿼터스 모바일 인터넷(ubiquitous and mobile internet), 더 저렴하면서 작고 강력해진 센서, 인공지능과 기계학습(machine learning)을 가져왔다. 제4차 혁명은 유전자 염기서열분석, 나노기술, 재생가능한 에너지, 퀀텀 컴퓨팅(quantum computing)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히브리대학교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교는『사피엔스(Sapience)』를 저술하여 호모사피엔스가 생물학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생명공학, 사이보그공학, 비유기물 공학에 몰두한다고 한다고 하는 부분은 이에 상응한다. 2014년 미국의 일루미나(Illumina)회사는 1000달러에 유전자를 분석할 수 있는 기기를 개발하면서 누구나 100만원 정도면 개개인의 게놈(Genome) 지도를 그릴 수 있게 되는 세상이 되었다. 또한 2016년 미국의 한 벤처기업에서 세계 최초의 가정용 인공지능로봇 지보(JIBO)이 개발되어 시장에 내놓고 있다.
우리는 지금 위기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앞으로 블루칼라이든 화이트칼라이든 혁명의 끊임없는 희생물이 될 것인가 ? 영국 옥스퍼드대학 교수 칼 프레이와 마이클 오스본(Carl Frey & Michael Osborne)은 2013년 700여개의 직업을 분석해 <고용의 미래 : 우리의 일자리는 컴퓨터화에 얼마나 민감한가>라는 연구보고서에서 702개의 직업 가운데 47%의 일자리가 컴퓨터화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 직군에 속한다고 밝혔다. 그 중에는 의사, 판사, 변호사 등 선망하는 일자리도 포함되고 있다. 경기 불황으로 우리나라는 2016년 1년 동안 177만명이 해고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무역 비중은 2015년 84.8%에 도달하였다. 그리고 2016년 12월 실업률은 3.4%를 기록하였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직업의 미래> 보고서는 인공지능의 발달, 기계화로 인하여 2015~2020년에 사무·행정 직군에서 화이트칼라 일자리 약 475만 개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하였다. 2016년 11월 일론 머스(Elon Musk)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래에는 로봇이 사람들의 직업을 대처하고, 정부가 국민에게 월급을 주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따라서 컴퓨터, 지능형 기계, 로봇 등이 만드는 자동화가 노동 시장에 막대한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로봇은 본래 ‘노동’을 뜻하는 체코어 ‘로보타(robota)'에서 나온 말이다. 2015년 11월 세계지식포럼에서 열린 <2050 메가트렌드> 세션에서 미래사회의 핵심적인 특징은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 기술의 발전, 즉 완전한 로봇 시대의 도래인 것이다.
격변의 21세기에 우리가 맞이하여야 할 생존전략은 무엇인가 ? 서민들은 물질적으로 극심한 가난과 정신적인 유치함이 극에 달해도 변하기란 쉽지는 않는 것이다. 누군가의 목적대로 생각을 조정당하지 않으려면 자신이 속한 세상을 최대한 넓게, 깊게, 냉철하게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폴란드계 미국심리학자 솔로몬 애쉬(Solomon Asch)는 <의견과 사회적 압력(Opinions and Social Pressure)>라는 논문에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신념을 고수할 것 같은 개인이라도 다수의 의견에 직면하면, 진실이 아님을 알지라도 사회적 분위기에 순응(conformity)한다는 것을 증명한 바 있다.
앞으로 로봇시대에 미래사회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단지 로봇이 대체 못할 직업을 가져야 하는지 또는 일자리의 이동현상에 따라 시류에 편승하여야 하는지 등 노동문제에 대한 부분, 인공지능의 윤리적 문제, 인공지능시대에 걸맞게 사회 시스템을 개혁하거나, 어떠한 사회경제적 파급력을 발휘할 것인지 등에 대한 계속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천재 과학자 스티븐 호킹의 말처럼 발달한 미래사회에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더 정확한다고 할지라도 인공지능이 인간의 통제를 넘어서서 인간과 다른 판단을 내놓는다면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하는 것은 인류에게 던지는 귀감이 되는 말씀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