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259299
  • Today : 842
  • Yesterday : 638


저자가 말하는 이 책
[이병창 '몸의 심리학'] 멈춤·휴식이 있어야 온전한 건강 누린다자신의 몸 사랑하기 위해 스트레스 푸는 방안 필요 / 신체 장기의 독특한 의미 영적 전승 치유과정 담아
기고  |  desk@jjan.kr / 최종수정 : 2015.02.12  21:47:39
   
 

건강의 핵심은 몸의 부드러움에 있고 행복의 핵심은 맘의 가벼움에 있다. 이 책에서 이 두 주제를 다루었다. 또 인체를 전기 에너지와 빛의 존재로 이해하는 영적 전승의 지혜들을 통해 몸 속에 각인 되어있던 신경회로의 상처들을 이해하면서 치유해온 과정의 기록들을 담았다. 이미 몸 안의 부위마다 첩첩이 쌓여있는 스트레스가 삶에 어떤 부정적 영향력을 미치는지를 파악하고, 신체장기의 독특한 의미에 대하여 설명해 보고자 했다. 나아가 몸이 보내는 신호와 이야기를 어떻게 잘 알아차릴 수 있는지 안내하여, 자신의 몸을 함부로 대하는 오늘의 현실에 대안을 제시하고자 했다.

삶의 순간순간마다 일어나는 경험들은 단순 기억으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이 일어났던 순간의 감정과 함께 몸에 저장되어 있다. 그 경험들이 반복되어 일어나거나, 강력한 충격으로 경험되어질 때 몸의 특정 부위의 장기와 신경회로에 상처로 남게 된다. 그 상처는 인간의 창조력을 죽게 하고, 삶을 시들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척추의 가장 아래에 위치한 기저 차크라(base chakra)는 신체적 강인함과 생존을 관장한다. 아이들이 무엇인가를 감출 때 본능적으로 꼬리뼈 부근으로 손이 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자신이 감추고 싶은 비밀과 수치심의 에너지가 모이는 곳이 꼬리뼈 부분이기 때문에 항문과 천골을 중심으로 한 부근의 긴장과 상처는 인간 의식 성장은 물론 사랑의 감정과 행동의 온갖 장애를 불러오게 된다. 따라서 자기 자신으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감추고 싶어 하는 비밀스런 수치심의 근원을 정화할 필요가 있다.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전제는 몸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어떤 체험도 몸이 있어야 가능하다. 따라서 자신의 몸 이상의 귀한 것은 지상에 존재할 수 없다. 천하를 다 얻는다 해도 오늘 밤 죽게 된다면 그것들이 무슨 유익이 있겠는가. 그럼에도 사람들은 자신의 몸을 학대하고 고통을 주는 방식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마음은 있지만 실제로 자신의 몸과 마음을 스스로 보살펴서 건강한 몸 상태를 만들려하지 않고 있다.

인간 의식의 각성은 몸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자신의 몸을 무시하는 사람은 삶의 에너지가 왜곡될 수밖에 없다. 인간의 삶이 시들어가고 불행해지는 것은 바로 이 에너지의 왜곡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몸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회복하기 위해서 몸에 대한 이해와 통찰을 깊이 할 필요가 있다. 몸을 이해하고 정화 하는 일은 차원 높은 의식으로 가는 작업을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기 때문이다.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게으른 생활습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노력과 지속적으로 밀려드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대하고, 이미 누적된 스트레스의 응어리를 어떻게 풀어 낼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 방안과 체험이 필요하다. 몸은 상처와 질병으로부터의 자연적인 회복에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고, 인간은 스트레스에 대한 몸의 반응을 스스로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바로 이 능력을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한다면 성인병 대란에 시달리는 오늘의 현실에 돌파구가 열리게 되리라 확신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남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으면서 하늘이 주신 자신의 소명을 성실하게 감당하는 것을 안심입명(安心立命)이라 한다. 동서고금의 성현들의 가르침은 험한 세상에서 어떻게 평안을 찾고 누릴 수 있는가에 대한 지혜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늘의 상황을 돌아보면 삶이 짐이 되고 몸이 무거운 고통이 된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국민소득은 높아진다 하는데도 여전히 보람도 희망도 없이 생존에 급급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이웃들이 얼마나 많은가. 회사에서 퇴출되지 않을까, 남들이 무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하는 조바심에 시달리며 일하는 사람들에게 기쁨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근거한 근심과 걱정, 과거에 매인 회한과 자책, 온갖 질병에 대한 불안감에 시달리는 것이야말로 이 시대의 무거운 짐이 아닐 수 없다.

안심(安心)은 숨을 편안하게 하는 안식(安息)에서 나오고 안식은 멈춤과 정지(停止)에서 나온다.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삶의 길에서, 안심과 안식을 얻고자 한다면 먼저 멈추어야만 한다. 그리스어의 뜻으로 보면 멈춤과 안식(anapausis)은 동의어이다.

인간의 삶에 멈춤과 휴식이 없다면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와 같이 위험해진다. 일제 치하와 6·25라는 폐허를 딛고 오늘의 경제성장을 이루기까지 우리 민족은 엄청난 질주를 해왔다. 요즘의 현실은 그에 대한 부작용을 힘겹게 겪고 있음을 총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안심과 안식이 사라진 사회에 대한 재앙일 것이다.

   

△ 이병창씨는 전주 인근에 있는 경각산 불재 마루, ‘ 살리기’ 수련원에서 데카그램(Decagram)과 숲 치유 등의 수련을 안내하고 있다. 전북작가회의, 세계시문학회. 한국크리스챤시인협회 회원이자, 국제데카그램협회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나의 하느님이 물에 젖고 있다> <메리 붓다마스> <에니어그램을 넘어 데카그램으로>등의 저서가 있다.



< 저작권자 © 전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