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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시인 '문학+음식' 이병창 시인 '문학+종교'


        

전북작가회의 '월례문학토론회'


        
        “상상력이 발칙한 전개를 통해 제도권 종교와 충돌하는 것은 요즘 보기 드문 광경이 됐다. 문학과 종교는 서로 소식 전하는 일이 없고 어쩌다 마주칠 때 친하면 친한 만큼, 불편하면 불편한 만큼, 틀에 박힌 인사를 나눈다. 이병창 시인의 시가 그런 종류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음식과 사람들이 맛 잘든 간장처럼 배어든 시를 들라면 나는 ‘여우난골족’과 ‘고방’을 첫손으로 꼽겠다. 음식을 주재료로 한 시들 중 지금까지 백석의 시들보다 더 구수한 시는 맛보지 못했다. 그러나 안도현의 시들은 백석의 시와 달리 맛깔스럽다. 온갖 조미료나 향신료를 넣지 않았어도 알착지근하고 알근달근한 것이 내 입에는 딱이다 싶다.”




      이병창 시인의 「메리 붓다마스」와 안도현 시인의 「간절하게 참 철없이」가 ‘도마 위’에 올랐다. 16일 오후 4시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린 전북작가회의 ‘월례문학토론회’.




      문학평론가 정철성씨는 목사이기도 한 이시인의 작품에 대해 “새 시집도 세상사에 대한 관심, 지인들과의 교류, 역마살이 낀 듯 떠도는 여행의 주제가 여전하지만 차이도 크다”며 “어조가 부드러워지고 조화와 수용의 태도가 시집의 분위기를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장근 시인은 “안도현의 이번 시집은 의심하는 자에게는 뒷모습조차 쉬이 보여주지 않을 것이며, 가슴이 허한 자는 들큰하게 차오르는 무언가를 얻을 수 있겠고, 비관주의자는 비관의 일각에 스스로 받힐 것이며, 일면주의자에게는 다면의 진경을 보여주는 시집이라 생각된다”고 평했다.  




     회원들의 신작을 놓고 토론하는 ‘월례문학토론회’는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쑥스러운 자리. 행여 얼굴 붉히더라도 서로의 작품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하는 허물 없는 자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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