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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에 싸여 지내지 말고 무슨 일에 있어서든지 기도하십시오.

필요한 것을 하나님께 아뢰고, 여러분의 기도에 응답해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일을 잊지 마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인간의 이해를 훨씬 더 초월한 하나님의 평화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그리스도 예수를 의지할 때 하나님의 평화가 여러분의

생각과 믿음을 안정시키며 안식을 줄 것입니다.

 

형제들이여, 이제 이 편지를 끝맺기 전에 한 가지 더 일러 둘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참된 것과 선한 것과 옳은 일에 단단히 매어두십시오.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것을 생각하고 남의 아름답고 좋은 점을 보도록 하십시오.

하나님께 찬양과 기쁨을 드리는 일만을 생각하십시오.

 

내게서 배운 것과 내가 행하는 것을 본받아 실천에 옮기십시오.

그렇게 하면 평화의 하나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실 것입니다.

                                             

                                       - 빌립보서 4장 6절 ~ 9절 -

 

 

 

가끔, 불재에 오를 때면 안개가 참 지독하게도 끼는 날이 있습니다.

멀리 앞을 바라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까닥 잘못하면

이러다 굴러 떨어지는 건 아니야... 하고  덜컥 겁이 날 때도 있구요..=_=..

 

하지만, 막상 안개 속으로 들어가면 어김없이 길은 앞을 향해 뻗어있고..

어떻게 길을 가야 하는지 알려주는 노란색의 차선이 분명하게 그어져있는 걸 보면..

왠지 신기하고, 안심이 되기도 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이후로 저는 항상 <두려움>이라는 단어를 접할 때나,

나 자신이 두려움에 휩싸일 때는.. 불재를 오르며 보았던 '안개'를 생각합니다.

두려움도 안개와 마찬가지가 아닐까..하구요.

 

막상 한 발을 내딛어서, 안개 속으로 들어가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것 같았던 안개 속에, 구멍 뽕 뚫린 것 마냥 길이 보이고..

그렇게 보이는 만큼 가다보면..

목사님께서 말씀하시던 그 <홀연히>라는 표현 마냥, 어느 순간

안개가 홀연히 걷히고 앞이 선명하게 보이는 것 처럼.. 두려움도 그렇게 걷혀지는게 아닐까요..

 

오늘, 설교 시간에 목사님께서..

두려움의 에너지와 사랑의 에너지를 사용하는 사람의 차이,

그리고 내 인생을 두려움에 밑바탕 두지 말고

사랑에 근거를 둔, 그리스도인의 삶의 방식을 가지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가슴이 식지 않도록 유념해야 한다고도 말씀해 주셨습니다.

 

결국은, 하나님을 믿는 다는 것은,

내 가슴을 무한히 여는 것..이라구요..

 

사실.. 저는 아직도.. 아주 소심한 겁쟁이입니다...ㅠㅠ

말씀 나누는 시간에도 우물쭈물 망설이기 일쑤고,ㅠㅠ

또 말해놓고도.. 내가 왜 그렇게 말했을까..하고 가슴도 벌렁거리구요..ㅠㅠ

앞으로 해야 할 일들도..내가 정말 할 수 있을까..하고 완전 걱정하구요..ㅠㅠ

 

하지만, 목사님을 만나서 달라진 게 있다면..

좀 느리고, 좀 돌기도 하고, 좀 서툴기도 하지만..

(사실, 좀이.. 아니라.. 쫌 많이 그러지만..=_=)

그래도 예전처럼 방 구석에서만 웅크리고 있거나.. 도망가지는 않는다는 거예요!!

난, 두려움이 안개와 같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요...^^

 

두려워서 시작도 하지 않는 것과..

두렵더라도 한 발을 내딛어서 엉거주춤 가더라도 길을 간다는 건..

분명한 차이가 있지 않겠어요....

 

그리고, 하!하!하!

그 두려움을 이겨낼.. 특효약도 오늘 처방받았습니다.

 

바로, 기도감사라는 약이에요..

 

나의 기도에 응답해주시는 하나님께서 내 안에 계시니까..

난 하나님을 믿고 기도드리고,

그렇게 두려움이라는 안개 속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보여주시는 만큼.. 그대로 감사드리구요..

 

야심한 시간에, 불재 마당을 짧게 산책하고 돌아오면서..

순간 느껴지는 걱정과 불안, 불편함..

그리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까지.. 목사님께서 알려주신대로..

하나님께 궁시렁궁시렁 내어놓고..

전봇대랑, 전선줄이랑, 표지판에게 "너 다 가져라~"하고 주고 왔습니다.

 

아마, 오늘밤 전봇대랑, 전선줄이랑, 표지판은..

걱정과 시름에 겨워서 잠 못 이룰지도 모르겠어요..ㅡ.,ㅡ....

 

물질의식에서, 영적의식으로 넘어가는 그 중간 지점에..

<감사>가 있다고 하셨지요...

 

돌이켜보면, 내가 걱정과 두려움에 빠져있을 때는..

영낙없이 기도하지 않고, 감사하지 않았을 때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끼면서..

기도와 감사라는 약.. 잊지않고 꼬박꼬박 먹겠습니다.

 

훗!!.. 방금 걱정거리가 하나 또 떠올랐어요..

이건 선풍기한테 줘야겠어요!!..

선풍기 고개가 끊어지지 말아야 할텐데요.. =_=.....

 

오늘, 제게 꼭 필요하고, 힘이되는 말씀 들려주신 목사님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언제나 나를 너무나 사랑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모든 것.. 감사합니다.

 

두려움이 아닌..

사랑에 바탕을 둔.. 가슴 뜨끈뜨끈한 삶을 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