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의 향기
2014.07.01 12:01
부패의 향기
박노해
한참 신문을 보는데 창살 너머
아침 마당가 두엄더미에서
모락모락 훈김이 오릅니다
거름 내음이 그리 싫지 않습니다.
무엇이든 잘 썩으면 저렇게
미래의 향기가 납니다.
큼직한 활자 사이사이
세상이 온통 부패투성이
썩어라 팍팍 썩어라
구석구석까지 썩어라
기왕 썩는 것
돈과 힘의 심장부까지 썩어라
깊이깊이 썩어야 푸른 내일이 오지
속속 잘 썩어야 순정한 내일이 오지.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97 | 파스칼의 잠언 | 물님 | 2020.08.22 | 4291 |
596 | 험담 | 물님 | 2020.08.20 | 4534 |
595 | 선생님의 사랑 | 물님 | 2020.08.12 | 4922 |
594 | 아주 쓸쓸힐 때는 - 어린왕자에서 | 물님 | 2020.07.22 | 4503 |
593 | 사랑은 바로 동사입니다 | 물님 | 2020.07.15 | 4681 |
592 | 나이 때문에 | 물님 | 2020.07.12 | 4565 |
591 | 쯔빙그리와 전염병 | 물님 | 2020.07.06 | 4492 |
590 | 열방을 품는 | 물님 | 2020.07.06 | 4512 |
589 | 기도의 유효기간 | 물님 | 2020.06.29 | 4306 |
588 | 강한 믿음을 배우는 방법 | 물님 | 2020.06.24 | 4717 |
맞아요... 잘 썩어야 하는데...썩지를 못해서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예수께서도 한 알의 밀알처럼 썩으라고 하셨건만...
저 자신부터 푸욱 썩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