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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 도착을 하니
독립 200주년 기념 준비로
멕시코시티는 한창입니다.

독립!
그러니까 이 나라도 언젠가 식민통치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노예와 거지로 살았다는 것이겠지요.

1519년 꼬르테스가 이끄는 스페인 군대 508명과 선원 100여명,
말 16필이 유카탄 반도에 도착하면서
남미와 멕시코의 운명은 천지 개벽을 합니다.
1520년에 그 아름답던 아즈텍의 수도 떼노치티뜰란이 함락이 되고
1521년에는 아즈텍이 완전히 함락이 되면서
300년의 스페인 사람들의 종살이에 들어 갑니다.

스페인 군대가 들어 오기전에 지금의 멕시코시티,
떼노치티뜨란을 그림으로 봅니다.
아주 엄청나게 아름답습니다.
해발 2400의 호수에 섬과 섬으로 연결된 도시입니다.
같은 피부색을 가지고 같은 말을 하고 같은 놀이를 하면서
수 백년을 살아온 이들에게 청천 벽력이 일어납니다.
피부색도 다르고 말도 다르고 사는 방법도 다른 이들이 들어와서
살인에 방화에 약탈에 강간에 파괴를 일삼는 것입니다.
전쟁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동안의 전쟁과는 전혀 다릅니다.
총을 가진 사람들
말을 타고 무장한 사람들
아스텍인들에게는 스페인 사람들이 무슨 괴물 같았고
혹은 전설에 나오는 하얀 피부색을 가진
자기들의 구세주 께쌀꼬아뜰로 착각하여
아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전쟁은 일방적인 스페인 군대의 승리로 마치고
멕시코는 300여년을 수탈 당하게 되고 맙니다.
그들은 가지고 갈 수 있는 것은 다 가지고 갑니다.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은 다 무너뜨립니다.
그 땅에 세울 수 있는 것은 자기들 식으로 다 세웁니다.

내가 지금 이곳에서 볼 수 있는 것은
가지고 갈 수 없었던 것들
숨겨져서 감추어 있던 것들
그들이 다시 세워 놓은 것들
뭐 그런 것들입니다.

300여년의 식민 통치를 받다가
한 지방의 사제였던 이달고 신부에 의해
1810년 독립의 불길이 일어나게 됩니다.

독립!
말이 독립이지 어디 독립이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냥 옛날대로 살고 싶습니다.
먹을 것 입을 것이 보장이 되는데
뭐 새로운 것을 찾겠다고들 야단입니까?
그냥 조용히 삽시다.
언제나 어디서나 그런 종자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먹고 마시고 숨쉬고 하는
생물학적 생명만이 생명이 아닌 사람들이 있는 법입니다.
사람이 어찌 밥만으로 살 수 있겠습니까?
사람이 어찌 숨만 쉰다고 사람이겠습니까?
생각이 있고 정신있고 영혼이 있는데...
생각을 마음대로 하고
정신을 고양시키고
영혼이 숨을 쉬어야 비로소 사람이지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첫 음성은 독립입니다.

독립 200주년을 준비하는 멕시코인들의 마음이 되어 봅니다.
이렇게 대대적으로 독립을 기념하는 것은
다시는 노예 생활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다짐일 것입니다.
그런 다짐을 하는 그들을 봅니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이미 미국의 자본주의에 의해서 다시
수 많은 부분들이 자유롭지 못한 것을 봅니다.

그렇습니다.
독립은 힘이 있을 때만이 가능합니다.
힘이 없이 다른 사람들이 만드어 준 독립은 독립이 아닙니다.
산다는 것은 우리 피부 곳곳에 붙어있는 노예 근성과 거지 근성을
한 올 한 올 짜내는 것이라고 안톤 체홉은 말합니다.

독립 200주년을 기념하는 멕시코인들이여,
그 독립을 영원히 지켜 나가시기를 기원합니다.

기념 준비로 자동차 길 곳곳이 막혀 있습니다.
그 막힌 길에 정지된 자동차 안에서 잠시 눈을 감아봅니다.
그들이 되어 느껴 봅니다.
그 당시 이즈텍인이 되어 보고....
또 스페인 군대가 되어 보고....
그러면서 그 누구의 입장이 아닌 입장,
이방을 버린 입장에서
'관' 해봅니다.

시간도 공간도 인간도 넘은 자리에서 보는 관.
그렇게 잠시 느껴 봅니다.

그 어디를 가도 전쟁의 상처가 없는 나라는 없습니다.
그 누구를 만나도 삶의 상처가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


2010.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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