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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며 기도하며

2014.01.16 19:39

흙마음 조회 수:1708

 놀이의 달인이신 하나님 !!!

 

농부들에게 겨울은 몸의 안식을 취하는 계절입니다. 

저도 요즘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백배 절을하며 기도하는 시간을 갖고 30분 정도 운동을 하지요.

아침 식사를 하고나면 아내와 딸은 출근을 합니다.

 

이 시간 부터는 책도 보고   판소리 연습도 하고 오후에는 산책을 하거나  산에가서 나무를 하기도 하고 집에 있는 나무를 자르고 도끼로 갈라서 땔감을 만들기도 하지요.

그러다 보면 짧은 겨울해가 금방 넘어간답니다.

 

사실 마음으로는 겨울을 이용해서 많은 책도보고 소리 공부도 많이 하자고 다짐하였으나 

실제로는 그러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초조해 하지 않겠습니다. 조급해 하지도 않겠습니다. 조금이라도 소중히 여기고 마음을 모아서 집중해 보려고 합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무엇을 이루어야 한다는 마음이 가득했고, 이웃과 비교하며 경쟁심에 시달리고, 남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과시욕이 가득했습니다.  이것이 저에게는 하나님께 대한 죄요, 제 안의 신성을, 제 안의 성령을 제대로 모시지 못한 어리석은 무지였습니다.  

 

제 안에 거룩한 영으로,  세상을 창조하시며 인도해 가시는 하나님

당신은  놀이의 달인이십니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활기찬 생명체들과 어울려 춤추고 노래하시더니

겨울이 되어 그 모든것들을 내려 놓으시고 고요히 우뚝 서서 밤하늘의 별들과 속삭이시며 노래하시는군요. 하나님 저도 듣고 보았습니다.  딸 아이가 알바를 마치고 돌아올 때면  버스  정류장에 나가서 하늘을 쳐다 보지요. 이 지상의 나무들에게 사랑의 광선을 비쳐주고 있는것을 말입니다.  그러면 나무들도 응답을 합니다. 눈 내리면 눈꽃으로 바람불면 춤으로 불이 나면 불곷으로 뜨겁게 화답을 하는 거지요.

 

하나님 저도 이제 나무처럼 그렇게 살아 보렵니다.

주어지는 대로 하되 성과에 집착하지 않고 밖으로 향하는 허한 마음을 내면으로 옹골게 충분히 놀이하며 일을 하려고 합니다. "한번에 한걸음"이란 말이 참 좋습니다. 그 하나에 집중하면서 말이지요.   그동안 잘 살아왔는데 앞으로도 잘 살아지겠지요.

 

1월 초에는 원불교 라는 이웃 종교의 수련 과정이 있어서 한 주간 동안 참여를 했습니다. 많은 경험을 했지만 그 중에도 새벽부터 밤까지 열심히 수련하는 분들의 깨달음에 대한 진중한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그리고 돌아와서 한 주간은 감기를 심하게 알았습니다.  생강차를 진하게 끓여 마시며 맞이하고 보내 주었습니다.

 

잘 노시는 하나님,  저도 금년에는 잘 놀며 지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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