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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을 위한 자연스런 탄생 이야기

 

하나님이 원하시는

 

임신 출산의 비밀

 

정환욱/심정섭 지음

사랑을 통해 잉태하게 하신 하나님께서

출산의 수고를 넘어 고통을 주셨을까?

세상을 닮지 않은 하나님의 자녀들의

임신 출산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차례

머리말: 출산- 생명의 탄생 그 이상의 의미

Part I. 자연출산의 성경적 의미

1. 자연출산의 성경적 의미

(자연출산과 관련된 하나님의 말씀)

2. 자연출산을 통한 가정의 회복

3. 생육하고 번성하라

4. 출산의 고통은 이브의 형벌인가?

5. 라헬의 죽음과 출산에서의 위험성

6. 성모마리아의 자연 출산

7. 산모와 가족에게 힘이 되는 성경구절

Part II. 크리스천들의 자연출산 수기

머리말

 

 

출산: 생명의 탄생 그 이상의 의미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네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하시고” (창 3:15)

 

 

악한 영은 여자를 싫어합니다. 여자의 후손으로 그의 심판자가 올 것을 알기에 여자와 여자의 후손에게 해를 미치고자 합니다. 출산의 현장에서 20여년을 가까이 일하고, 수많은 출산을 바라보며, 20세기 들어서 사탄의 전략은 더욱 교묘해지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과학이 발달하기 전 사탄이 쓴 전략은 위생의 낙후와 영양의 미비, 보온의 부족으로 산모의 면역력을 떨어뜨려서 출산의 순간 산모와 아이를 곤경에 빠뜨리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과학이 발달한 후 위생과 영양이 나아지자, 사탄은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은밀한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안전하게 태어나기는 했지만, 이후 힘든 삶과 하나님께 가까이 가기 힘든 삶을 살게 하는 상처를 남겼습니다.

 

현대 출산 현장에서는 산모의 고통을 줄여 준다는 명목으로 수많은 약물이 사용 됩니다. 아이러니컬한 것은 아이에게 해로울 수 있다고 감기약조차 먹지 않던 산모들이 출산의 순간에는 평생 먹어본 감기약보다 더 많은 양의 약물을 투여 받는 다는 것입니다. 출산에 임박하여 병원에 도착하면, 먼저 정맥 주사부터 시작해서 촉진제인 피토신, 무통 주사, 진통제 등의 수많은 약물이 투여 됩니다. 이 약물이 산모와 아기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이 모든 과정이 환자가 아닌 대부분의 건강한 산모를 환자 취급하며 불필요한 의료 개입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대부분의 과정이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것이고 자연스럽지 못한 물질이 우리 몸에 들어가면 반드시 그에 따른 결과가 생깁니다.

 

 

두 번째로 출산 현장의 폭력은 르바이예 박사가 그의 명저 <<폭력없는 출산>>에서 지적한 아기들에 대한 폭력입니다. 고요하고 어두운 엄마 배속에 있다가 아기는 갑자기 시끄럽고, 너무 밝은 세상으로 나옵니다. 태맥이 아직 뛰고 있는데 성급하게 탯줄이 잘려집니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아이가 아직 나올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데, 여러 가지 의료적인 장비나 수술을 통해 이 세상에 “끌려 나오는” 현실입니다. 과거에는 아기는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이렇게 아기를 거칠게 다루고, 억지로 울리고, 커다란 바늘도 찔러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뇌과학과 아동 심리 발달에 대한 연구의 발달로 아기는 태중에서 뿐만 아니라, 출생의 순간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아기의 마음의 뇌인 변연계 속에 넣어 둔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이 출생의 경험이 이후 한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속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많은 자연 출산 전문가들은 최근 늘어나고 있는 자폐증, 과잉행동 주의력 결핍증(ADHD), 언어 발달 지연, 청소년 범죄율의 증가가 산업화된 출산과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현대 자연 출산의 아버지인 그랜틀리 딕리드는 의사의 도움 없이도 아기를 잘 낳는 많은 정상적인 산모들의 모습을 보고 과연 출산에 있어서 고통을 필수적이고, 현대 의료의 개입이 필수적인가를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창세기 3장 16절의 이브의 범죄의 대가로 산고의 고통이 심해졌다는 말씀의 원래 의도를 고민했습니다. <<히프노버딩>>의 저자인 미키 몽간 여사가 말한 대로 “사랑의 결과로 주신 아기를 고통스럽게 낳는 것이 하나님의 뜻일까요?”

이 책은 딕리드의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자연출산을 진행하며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임신과 출산은 무엇인지를 찾아보고, 하나님의 자녀들이 출산을 통해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고자 했습니다.

 

 

지은이

정환욱: 산부인과 전문의로 한양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예방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20년간 삼성제일병원, 미래와 희망병원 등 산부인과 전문 병원에서 일하다가 한 뉴질랜드 여성의 가정 출산을 도우며 자연출산의 의미를 깨닫고 자연출산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현재 메디플라워 산부인과 자연출산 센터를 운영하며 불필요한 의료 개입을 최소화하며 산모와 아기 중심의 출산이 이루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자연출산을 도우며 예수님을 영접하고 가정이 회복되는 체험을 하였다.

심정섭: 서울대학교 인문대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에서 영어교육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13년간 강남에서 영어 강의를 했고, 평신도 자비량 선교사로 필리핀 외국인 노동자와 필리핀 현지 사역을 감당했다. 학생들의 무기력하고 초점을 잃어가는 눈동자의 원인이 근본적으로 잘못된 출산과 결속의 부재임을 깨닫고, 자연출산 교육과 부모 교육에 힘쓰고 있다. 자연출산과 유대인식 가정교육의 확산을 평생의 비전으로 삼고 있다.

 

 

1. 자연 출산의 성경적 의미

(아래 글은 2011년 8월 30일 YWCA 임원 총회에서 정환욱 원장이 진행한 강의 내용을 편집한 내용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이렇게 귀한 모임에 초대해 주시고, 귀한 분들과 자연출산과 이 땅의 가정의 회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오늘 저는 자연출산의 성경적 의미와 앞으로 신앙인으로 가정과 이 땅의 회복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생육하고 번성하라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많은 계명과 약속을 주셨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모세의 십계명이고,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 아담과 하와에게 주신 계명이 있을 것입니다. 그 중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시고 제일 먼저 말씀하신 계명은 창세기 1장 28절의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계명이었습니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창 1:28)

인간은 하나님의 피조물이고,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 축복을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전제로 한다면, 우리가 생육하고 번성하지 못할 때 축복을 받지 못하게 된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산부인과 전문의와 부인암 전문의로 20여년을 살고, 3000건이 넘는 출산과 수백 건의 수술을 집도하면서 저는 여성의 건강과 현대 산업 사회의 많은 문제가 바로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함으로 증가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저출산과 하나님의 심판

현대 여성의 대표적인 질환은 난소암(ovarian cancer), 자궁암(uterine cancer), 자궁 근종(myoma uteri), 자궁선근증(adenomyosis), 유방암(breast cancer), 방광염 등입니다. 모든 질병에 대한 자세한 의학적인 설명을 하기에는 지면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궁경부암에 이어 한국 내 여성암 사망률 2위인 난소암에 대해 먼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난소암 발병 원인은 유전인인 요인을 포함하여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의학계에 보고된 분명한 사실 중 하나는 배란 횟수가 적을수록 난소암에 걸릴 위험은 낮아진다는 것입니다.

배란 횟수가 적어지는 가장 좋은 예는 임신입니다. 출산 횟수가 한 번이면 출산을 전혀 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약 10%가량 위험이 감소하고, 세 번 출산을 하게 된다면, 난소암 위험도가 무려 50%나 줄어듭니다. 또한 출산 후 모유 수유를 하는 경우에도 배란을 억제하여 생리를 지연시키기 때문에 난소암의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

다.

 

 

유방암은 어떻습니까? 1700년에 이탈리아 의사인 라마지니 (Bernadino Ramazinni)는 직업과 질병의 연관성에 관한 책을 썼습니다. 라마지니는 수녀들이 유방암에 걸린 확률이 높고 자궁경부암에 걸릴 확률은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즉 결혼과 임신을 하지 않는 수녀들이 유방암에 걸린 확률이 높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서양에서 유방암과 난소암은 수녀들의 질병(nun's disease)로도 알려졌습니다. 유방의 상피세포는 에스트로겐 등의 여성 호르몬의 자극을 받아 성장 및 분열을 하게 되는데, 유방의 상피세포들이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노출된 기간이 길수록, 즉 출산이나 모유 수유 경험이 없거나,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어 생리를 오래한 여성이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게 됩니다.

이 모든 사실은 무엇을 말합니까?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는 결과로 여성들이 불필요한 질병을 갖게 될 수 있음을 암시 하는 것 아닐까요? 생물학적으로 본다면 될 수 있으면 여성들은 20대에 임신을 하여 아이를 낳는 것이 좋습니다. 20대에 초산을 경험하고 2-3 명 이상의 아이를 낳는다면 이후에 각종 여성 질환으로 시달릴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집니다.

 

 

예수원 창립자이자 한국 교회의 영적 멘토(mentor)였던 대천덕 신부님은 “여성은 아이를 갖고 낳을 수 있는 전문인의 몸”을 가졌다고 말씀하십니다. 남자는 아이를 낳을 수 없습니다. 오로지 여성의 몸을 통해서 인류는 생육하고 번성할 수 있습니다. 사실 여성의 몸은 아이를 임신하고 기를 수 있는 정밀하고 민감한 그릇(베드로전서 3:7)과 같습니다. 그렇기에 남성들에 비해 스트레스나 주변 환경 변화에 민감합니다. 두통, 위장 장애와 같은 많은 질환이 난소나 자궁, 여성 호르몬의 분비와 관련된 기능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을 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차로 비유하자면, 남자는 강력한 엔진과 튼튼한 외형만 있는 수동기어의 투박한 차라면, 여자는 각종 전자 센서가 부착된, 출력은 떨어지지만 정교한 고급차 와와 같습니다. 각종 첨단 장비가 많기 때문에 잘 관리하지 않으면 잔 고장이 많을 수 있습니다.

 

 

폭력적 출산과 가정의 해체

현대 산업 사회의 많은 문제점 중 하나가 청소년 범죄와 자살의 증가입니다. 현재 교회의 가장 큰 문제도 다음 세대에 대한 기약이 없다는 것입니다. 유대인 교육 전문가인 현용수 박사는 유대인 자녀들은 대학을 가고, 직장을 잡아도 80% 이상이 부모가 물려준 신앙적 전통을 유지하는데, 미국의 기독교인 자녀들은 대학에 가고, 직장을 잡으면 80%이상이 신앙을 떠나거나 신앙생활을 해도 부모가 섬기는 교회를 떠난다고 합니다.

이미 학교 교육이 무너졌고, 교회 교육도 여러 가지 어려움에 처해있습니다. 세상은 날로 악해져서 음란물과 폭력물이 범람을 하고, 유해한 음식과 오염된 환경 가운데 아이를 키우게 됩니다. 아이들은 신앙과 말씀보다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하나님의 백성으로의 긍지보다 세상과 같아지지 않은 열등감 가운데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청소년과 다음 세대의 문제의 해법을 출산에서 찾는 움직임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임신과 출산은 가정을 이루는 첫 단추입니다. 사랑하는 남자와 여자가 만나 아이를 낳을 때, 하나님께서 주신 첫 계명인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말씀에 순종하게 되고 진정한 가정을 이루게 됩니다.

 

 

 

현대 산업 출산의 공과

과학 기술과 의료의 발달로 현대인들은 질병과 응급 상황에서의 안전한 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출산에 있어서는 환자가 아닌 대부분의 건강한 산모들에게 불필요한 의료 개입이 이루어지면서 많은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을 이해하기 위해서 먼저 현재 병원에서의 분만의 모습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2000년대 이후 한국에서는 매년 약 45만 내외의 출산이 이루어집니다. 이중 99.7%가 병원에서 분만이 이루어지고, 병원 분만 가운데 약 40%인 20만 내외의 아기가 제왕절개로 이 세상에 나오고 있습니다.

 

 

보통 임신을 하게 되면 산부인과에 다니면서 산전 검사를 받게 되고, 출산에 임박해서 병원으로 가게 됩니다. 병원에 오면 의료진이 손가락을 자궁 경부에 넣어 어느 정도 진행이 되었는지를 확인하고, 태동 장치를 배에 달고, 정맥 주사를 달고 분만을 준비합니다. 분만은 분만대에서 이루어지기에 산모들은 누운 자세로 출산을 준비합니다. 통상 2-3 시간 이내에 진행이 잘되지 않으면 유도 분만이 들어갑니다. 피토신이라는 촉진제를 사용하여 자궁 수축을 강하게 오게 합니다. 보통 자연 진통은 마치 파도처럼 3-5분 가격으로 오고 한번 올 때 1분 정도 지속되고, 그후 그치고 산모와 아기가 쉴 수 있는 시간을 줍니다. 하지만 촉진제는 쉴 틈을 주지 않고 계속 자궁을 수축하여, 산모가 충분한 호흡과 이완을 하지 않은 상태면, 상당한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통증을 참지 못한 산모는 진통제나 무통 주사를 요구하게 됩니다. 무통 주사는 경막외 마취 주사로 척수에 마취액을 넣어서 통증을 못 느끼게 하며 약 3-4시간 정도 마취 효과가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산모는 통증을 못 느끼게 되지만, 자궁 속의 태아는 잦은 자궁 수축으로 저산소증에 빠지게 되고, 예상대로 잘 진행되지 않으면 제왕절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지난 16년간 삼성 제일 병원에서 산과 의사로 일하며 이렇게 아기를 받는 것을 내가 산모와 아기에게 해 줄 수 있는 최선의 조치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2008년 나탈리라는 뉴질랜드 여성의 가정 출산을 돕고, 그 이후 자연출산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내가 잘 해 준다고 한 많은 행위가 산모와 아기에게 생각지도 못한 해를 끼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문제점이 지나친 약물 사용입니다. 다 아시다시피 산모는 임신 기간 내내 감기약이나 진통제와 같은 약물 사용을 자제합니다. 기형을 유발하거나 아기에게 해가 갈 수 있음을 염려해서입니다. 그런데 10개월 내내 복용을 자제한 약물을 출산의 순간 감기약의 수백 배 이상의 영향을 미치는 약물과 마취제를 사용하는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출산의 고통을 피하기 위해 인간이 만들어낸 약물과 마취제가 이후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두 번째 문제점은 폭력적일 수 있는 출산 환경입니다. 현대 산업 주의 출산이 폭력성을 내포 할 수 있음은 저명한 르봐이예 박사가 1979년에 발간한 <<폭력없는 출산>>의 문제의식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르봐이예 박사는 분만실의 소음, 밝은 조명, 성급한 의료 행위 등이 아이에게 폭력이 될 수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특히 겸자나 배큠을 이용하여 아이를 빼내는 행위와 태어나자마자 거꾸로 아이를 매달거나 엉덩이를 때리고 각종 검사를 위해 아이 몸에 바늘을 꼽는 행위는 불필요한 폭력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산모와 아기의 안전을 위해 극소수로 행해져야 할 제왕절개가 지나치게 많이 시행되고 있는 것은 가장 큰 문제입니다. WHO에서의 권장 수치는 15% 미만 인데, 우리나라는 1980년대 30%를 넘고 88-90년 40% 후반대로 정점에 이른 후 한번도 35% 미만으로 내려간 적이 없습니다.

현대 자연주의 출산의 대가인 미셀 오당은 제왕절개로 인한 출산으로 산모는 모성애와 성취감을 주는 행복 호르몬인 옥시토신의 분비 기회를 잃고, 아기와의 결속(bonding)을 할 기회를 잃어버려 아이와 엄마에게 육체적, 정신적인 심각한 휴유증과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출생 과정이 아이의 삶에 미치는 영향

어떠한 출생을 하였는가가 한 사람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다양한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니코 틴버겐 박사는 1983년 그의 저서에서 겸자를 깊이 사용한 출산, 마취제하에서의 출산, 진통 유도를 받은 아이들이 자폐증에 걸린 확률이 높다고 보고했습니다.

비단 서양에서 뿐 아니라 일본의 구마모토에서도 유도분만과 약물 사용을 많이 받은 아이들에게 자폐증이 더 많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를 료코 핫도리 박사가 유명 의학 저널인 Lancet에 보고 했습니다. 미국의 유명 발달 심리학자인 데이빗 챔벌레인 박사는 생후 20주 이후의 아이들은 분명한 의식을 갖고, 태중과 출생의 경험을 뇌 속에 저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많은 경우 아이들은 아무것도 모를 것이라고 하지만, 이 본능적인 기억은 대뇌 신피질에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감정과 관계의 뇌인 변연계 속에 저장 되어 있다가 인생의 중요한 결정의 순간이나 관계를 맺을 때 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단순한 예로 요즘 왜 이렇게 자폐증이나 언어 발달지연 과잉행동 증후군(ADHD) 같은 이전에는 없던 질환들이 많을까요? 혹, 불필요한 의료개입이 만들어낸 현대적인 질환이 아닐까요?

 

 

자연출산과 가정의 완성

불필요한 의료 개입이 없는 자연출산을 하면 산모와 아기에게 다음과 같은 유익이 있습니다.

첫째, 산모에게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큰 유익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자연출산을 하는 산모들은 회복 속도가 빠릅니다. 대부분의 자연출산에서는 불필요한 약물 사용이나 회음절개와 같은 시술을 하지 않기 때문에 저희 병원에서 출산하는 산모들은 거의 대부분 출산 다음 날 아기를 안고 집으로 갑니다. 그리고 요즘 많은 분들이 염려하는 산후풍이 거의 없습니다. 산후풍은 현대의학에서는 인정하지 않는 병으로, 사실 산전과 출산 당시, 출산 후 산모의 스트레스로 인한 분비계통이나 혈액 순환 계통 이상으로 생기는 현상입니다. 평온한 상태로 자연 출산을 하게 되면 산모의 신체에 큰 이상을 주지 않기 때문에 산후풍이라고 불리는 현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게 됩니다. 이러한 육체적인 유익 뿐 아니라, 산모는 진통과 출산 시 옥시토신이라는 행복 호르몬이 분비되어 엄청난 성취감과 모성애를 갖게 됩니다. 현대 사회에서 심각하게 대두되는 산후 우울증도 자연 출산을 한 산모들에게는 거의 나타나지 않습니다.

 

 

둘째, 아기에게 큰 유익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기는 평화로운 출산을 경험하게 됩니다. 자연출산으로 태어나는 아기는 대부분 출산 후 엄마 품에 안겨 자궁 속과 같은 환경을 유지하게 됩니다. 탯줄도 태맥이 없어지기 전까지 자르지 않습니다. 자연출산으로 태어난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상당히 안정되어 있고, 엄마와의 결속(bonding)과 이후 양육 과정에서 안정 애착(secure attachment)를 잘 형성합니다. 저는 부모가 아기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바로 이러한 평화로운 출산(gentle birth)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셋째, 남편이 변하고 가정이 회복됩니다. 저희 병원은 남편이 함께하는 출산을 권장하고 산전 교육을 남편이 같이 받고 있습니다. 남편이 출산의 동반자로 아내를 격려해주고, 진통에서 출산까지의 전 과정을 함께 합니다. 이 과정에서 부부 관계가 더욱 돈독해 지고, 특히 출생의 모습을 보는 남편은 자신의 탄생과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되고 대부분 감격의 눈물을 흘립니다. 아내와 함께 아기를 낳았다는 ‘전우애’가 느껴지고 이후 양육과 육아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의사인 저도 자연출산을 진행하며, 제 자신 안에서 치유가 일어나는 것을 경험했고, 우리 가족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자연 출산을 통한 영성의 회복

자연출산을 하며 제가 가장 많이 배운 것이 인내와 기다림입니다. 자주 밤새 아기를 기다리며 의사로서 또 한 인간으로서의 저의 삶을 돌아보며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약간 철학적일 수 도 있지만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인생의 고통의 총량은 변하지 않습니다. 고통을 피하려고만 하지 말고 용기 있게 조금씩 나누어 감당하는 것은 어떨까요?” 사람이 한 평생 살면서 항상 기쁨만 있는 것이 아니고 고통의 순간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현재의 고통을 미루어 두면 그 고통이 아예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는 누적되어 한 번에 터지게 됩니다. 진통의 고통을 피하려고 약물을 쓰거나 의료 개입을 많이 받게 되면 나중에 몸이 안 좋아지거나 아이에게 안 좋은 영향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모유수유가 고통스럽고 힘들다고 시도조차 하지 않고 분유만 먹이면 처음에는 편하고 좋을지 모르지만, 나중에 소아과 신세를 많이 지고 병약한 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부모가 사랑과 정성으로 돌봐주는게 힘들어 학원에만 의존하면 아이는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을 상실할 것입니다.

 

언제가 겪게 될 고통이라면 내게 지금 닥쳤을 때 조금씩 나누어서 감당하는 것도 지혜가 아닐까요? 현재 병원 분만이 하나의 문화가 된 상황에서 자연출산에 도전하는 것은 많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크리스천들은 이 용기를 기꺼이 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니요 오직 능력과 사랑과 절제하는 마음이니” (딤후 1:7)

두려움은 하나님께로부터 온 마음이 아닙니다. 사탄이 준 마음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마음은 능력(power)과 사랑(love)과 절제(discipline, sound mind)입니다. 정말 이 세 가지만 명심하고 실천하면 모든 산모들이 두려움 없는 행복한 출산을 할 수 있습니다. 능력은 육체적, 정신적 능력을 말합니다. 많이 걷고,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호흡과 이완 연습을 충분히 해 두면 됩니다. 정신적으로도 하나님께서 주신 나의 몸과 아이의 능력을 믿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남편과의 사랑, 온전한 관계 회복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절제 가운데,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하면 됩니다.

이렇게 하나님이 선물하신 자연출산을 온전히 경험하며 자신과 남편의 상처가 치유될 때 온전한 가정이 이루어지고, 이 땅에 하나님이 원하시는 나라가 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 문헌>

정환욱 편저, <<자연스러운 탄생 이야기>> (내부 출판 도서, 메디플라워에서 구입 가능)

미셀오당, <<농부와 산과의사>>, 녹색평론, 2006.

르봐이예, <<폭력없는 출산>>

재키 마이즈, <<우리가 몰랐던 임신 출산의 비밀>>, 베다니 출판사, 2009.

Mongan, Marie, Hypnobirthing 3rd edition, HCI, 2005.

Dick-read, Grantly, Childbirth without f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