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258696
  • Today : 239
  • Yesterday : 638


빛을 먹는 사람들

2014.05.21 08:20

도도 조회 수:1196

2014.5.18. 주일 말씀

 

마태복음 5장 14절~16절

 

이 세상을 비추고 있는 태양은 또 다른 어둠입니다. 밤이 오면 별이 보입니다. 태양이 있으면 별이 보이지 않으니 태양은 광막한 우주세계를 가로막는 또 다른 어둠입니다. 유한한 빛이지만 그 빛을 통하여 우리는 어둠을 경험하고 더불어 또 다른 세계의 빛을 알게 됩니다. 물고기는 물을 모릅니다. 물 밖으로 나오게 되면 그 때 자기가 물속에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겁니다. 우리 인생도 물고기가 물 밖으로 나오는 것 같은 고통을 겪으면서 평안을 찾게 되고 기쁨을 원하게 됩니다.

 

자신이 빛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무너지는 어둠의 경험을 통과하고 이해한 자만이 ‘나’를 알 수 있습니다. 달빛에 그림자가 비칩니다. 나뭇가지가 보입니다. 희미한 달빛도 그림자를 만드는데 태양은 더 강한 그림자를 만듭니다. 인간은 그 그림자를 이용하여 해시계를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바로 그게 지혜입니다. 내 인생의 보화는 나에게 주어지는 그림자에 숨어 있습니다. 장난꾸러기 같은 하나님은 인생의 보물을 나의 어둠과 그림자에 숨겨 놓으셨습니다. 우리는 보물찾기의 명수가 되어야 합니다.

 

내가 싫어하는 것, 내가 피하고 싶은 것들을 우리는 공부심으로 잘 들여다 보아야 합니다. 조건반사처럼 피하고 거부하다 보면 보물을 찾지 못합니다. 우리는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극복해 가면서 발전하고 성취합니다. 그것이 창조의 원리입니다. 밥의 굶주림을 통해서 밥의 고마움을 알고, 인간의 배신을 통해서 우정의 고마움을 압니다. 집을 떠나보면, 군대를 가보면 부모의 고마움을 알게 됩니다.

 

내가 생각하는 어둠은 무엇입니까? 어둠 속에서 빛을 찾기 전까지는 나의 어둠은 불행이고 저주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둠에서 빠져나온 사람들은 그것이 보물창고였음을 압니다. 어느 때는 홀로그램 지옥이었다가, 어느 때는 보물이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림자와 싸우다가 인생을 마감합니다. 일생동안 그림자를 연구하고 분석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그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빛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빛을 구하고 빛을 향해 나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렇다면 빛을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요? 그것은 빛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알고 나를 아는 것입니다. 나를 알고 너를 아는 것입니다. 이 세계를 움직이는 창조의 원리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고양이와 개가 나도, 너도 모르기 때문에 오해하고 사는 것처럼 인간 세상 역시 그렇게 흘러가고 있지 않습니까?모르는 것이 죄입니다. 무지가 죄입니다.

 

대화와 소통은 서로 이해가 되어야 할 수 있습니다. 저 꼬리 짓이 뭐지? 고양이는 개를 이해해야 합니다. 이해는 지성의 시작이고 완성입니다. 이해하면 개와 고양이처럼 싸우지 않습니다. 이해의 빛을 받아야 합니다. 빛을 받지 못하면 인생도 꽃처럼 시들해집니다. 자신이 어떤 어둠 속에서 헤매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은 몸은 살아있으나 영은 잠자고 있는 사람입니다. 햇빛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식물과 같습니다.

 

모든 생명체는 빛을 받아야 삽니다. 꽃은 빛과 물의 만남입니다. 인간 역시 지성의 빛이든, 물질의 빛이든, 말씀의 빛이든 받아 먹어야합니다. 빛을 받은 사람은 되쏘아야 합니다. 회광반조回光反照입니다. 빛을 먹고 빛을 내 뿜는 사람이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들이야말로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는 말씀에 부합하는 사람입니다. 나는 예배당 다니니까 빛의 존재다? 아닙니다.

 

바울은 누가 나를 사망의 굴에서 건져내랴? 절망했습니다. 바울 역시 자신의 어둠을 깨치고 나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는 머리와 몸과 가슴의 중심에 그리스도를 세우기까지 영적 투쟁을 치열하게 했습니다. 물을 먹고 싶으면 다리를 움직여야 합니다. 배고픔을 알았다면 음식을 먹어야지, 알기만 하면 안 됩니다. 느끼고 말만 하면 안 됩니다. 몸이 함께 따라줘야 합니다.

 

자기 존재의 중심을 잡고 빛의 존재로 살아간다는 것은 고통스러울 수 있습니다. 모든 깨달음은 수치스러움, 창피함을 동반합니다. ‘내가 알고 보니 그동안 똥통 속에 있었구나’ 하는 깨달음과 같습니다. 그러나 나의 어둠을 떨치고 나가 살아가는 것처럼 감사한 일은 없습니다. 어두움을 분석하는 정신분석, 심리분석 등은 세상의 방법입니다. 에니어그램에 나오는 성격유형은 자신의 감옥을 연구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각 유형의 감옥과 창살에 대한 연구에 그치지 않고 그 감옥을 벗어나는 것입니다. 창살이 쇠인지 금인지 나무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하루라도 빨리 나와서 자유롭게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자기 성격유형의 어둠에 갇혀있는 사람들은 빛이 필요합니다. 자기 이해와 자기 고백이 필요합니다. “나는 이런 어둠에서 더 이상 살지 않겠다, 나는 벗어나겠다!” 하는 -.

 

에고의 벽을 뚫고 나가야 빛의 존재가 됩니다. 자기 어둠에 대해 깜깜한 사람은 착각하고 삽니다. 그 어둠은 말씀의 빛을 먹는 사람들에게 활짝 열려 있습니다.

 

---  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