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재 치마산 "현호색"
2013.04.26 07:21
현호색(玄胡索) / 박인태
다 녹지 않은
겨울이 남아있는
봄 숲 그늘
눈 녹은 냇물이
졸졸 흐르는 언저리
당신 발소리 들릴까
보라색의 깜짝 놀람
아무도 몰래
피었다 사라지는
파란 종달이
쪼로롱 쪼로롱
작은 노래로
보물 주머니 같은
꽃 입을 조잘거리지요
님 만 모릅니다
조잘조잘 노래할 때
수수꽃다리 처럼
향수도 바른 답니다
너무 미미해서
그냥 스쳐 가시네요
키는 작지만
성숙한 여인입니다
이름을 불러주세요.
현호색과(玄胡索科 Fumariaceae)에 여러해살이풀.
봄소식을 전해주는 꽃이랄까요?
참 특이하게도 꽃잎이 나발, 현호모양으로 생겨서
봄노래를 부르는 듯
4월21일 진달래 봄나들이, 푸른 빛깔 현호색이
불재 치마산 도처에 무리지어 자라고 있습니다.
현호색, 빗살현호색, 댓잎현호색 등 21종이 자생합니다.
코리 달린(corydaline)·푸마린(fumarine) 등이 함유되어
몰핀에 비교할 정도로 강력한 진통작용이 있고,
정혈제·진경제로 쓰이기도 합니다.
나물로 드시면 안 되겠지요.
꽃말은 참 비밀스럽게 생겨서인지 살짝 피고 져서인지
'비밀' ' 보물주머니' 입니다.
s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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