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521035
  • Today : 661
  • Yesterday : 890


귀신을 쏘는 화살나무[鬼箭羽]

2013.04.27 11:01

구인회 조회 수:2892


    

       

                       귀신 들린 병에 "화살나무"   


 

 노박덩굴과 키 작은 갈잎 떨기나무 '화살나무'.

 사월에 연녹색 꽃을 피우고 여름내 놀다가 가을에는 위 사진과 같이  

 먹음직스럽고 둥글둥글한 열매을 맺습니다.

 가지가 희한하게 화살깃을 닮아 귀전우 鬼箭羽 즉 귀신을 쏘는 화살,

 신전목 神箭木이라는 겁나는 예명이 붙은 신비의 나무입니다.

 

 사실 말이 화살나무지 화살을 만들 수 있는 나무도 아니고

 이름처럼 날카롭거나 무시무시한 나무는 더욱 아니지요.

 불재 정원  두 그루 구상나무 뒷편에 얌전이 자생하고 있으며,

 뫔 주변과 고래뿔산 鯨角山, 치마산에 드문드문 볼 수 있습니다.

 열매와 이파리, 수형이 워낙 예쁘고 토양을 가리지 않고 

 공해에도 강해서 정원수나 울타리목으로 인기있는 나무입니다.

  

 예전에는 신전목 神箭木이라하여 이 나무를 깊은 산 속에서

 수양을 하거나 도가 수행자가 비밀 의술의 도구로 사용했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이 나무를 도인이 사용하게 되면 귀신 들리거나

 놀람병, 단전호흡을 잘못해서 생긴 병, 기타 난치병를 치료했다고

 전해옵니다. 이 나무로 효험을 본 사람이 전해준 방법을 도인들이

 쓰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나무는 민간에서 위암 등 항암효과가 있다고 하여 알려진 식물.

 이 나무를 달여먹고 암이 나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널리 알려진

 나무입니다. 하지만 임상결과 항암효과가 있다는 보고는 없습니다.

 다만 의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신비한 약성이 식물에게 있는 것으로

 볼 때 이 효과가 밝혀지지 않았다고하여 그런 성분이 전혀 없다고

 단언할 수 도 없을 겁니다.

 또한 화살나무는 간경에 작용, 혈행을 개선하고 어혈을 풀고 염증을

 제거해주는가 하면 심신 안정제로 민간에서 산후피멎이, 자궁출혈

 어혈 제거, 놀라서 생긴 병, 상기병, 정신 안정을 요하는데 쓰여왔고

 인슐린 분비를 촉진함으로서 당뇨에도 개선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싱아초산나트륨이 혈당을 강하시켜주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화살나무 어린가지 5g을 달여서 하루 세번 드시면 됩니다.

 고혈압, 동맥경화, 생리불순, 기침 가래 등에는 화살나무 10g을

 하루 세번 달여 드십니다.

 이 나무 이파리를 따서 그늘에 말린 다음 차로 달여 드셔도 좋습니다.

 3g을 3분정도 우려내어 드시면 되고요, 이 차를 귀전우차라 하는데

 혈액순환과 여성질환에 효험이 있습니다.

  

 동의보감에는 "성질은 차며 맛은 쓰고 독이 없다.

 고독 시주 중악으로 배가 아픈 것을 낫게 한다.

 사기나 헛것에 들린 것, 가위 눌리는 것을 낫게 하며, 뱃 속에 있는

 벌레를 죽인다. 월경을 잘 통하게 하고 질경을 헤치며 붕루, 대하,

 산후어혈로 아픈 것을 멋게 하며 풍독증을 삭이고 유산하게 한다.

 민간에서는 태워서 좋지 못한 기운을 없앤다."

 다만, 동의보감에는 독성이 없는 것으로 언급하고 있으나 독성이 약간

 있는 것으로 보는 분도 있으며, 임산부는 사용을 금합니다.

 

 한편 화살나무는 곱고 예쁜 열매로 고약을 만들어 피부병 치료를

 하거나 가시를 빼는 데 사용했습니다.

 이 나무 가지의 날개부분을 태워 재를 만들어 가시박힌 환부에

 바르면 신비하게도 가시가 잘 빠져나옵니다.

 

 하여튼 이 나무가지의 생김새도 화살모양으로 참으로 특이하지만

 생김새만큼이나 약성도 기상천외합니다. 줄기를 잘라보면 흰 고무실

 같은 점액이 나오는데 두충나무와 비슷하기도 합니다.

 이런 밝혀지지 않는 성분이 어떤 질병에 유용할지 아무도 모르지요.

  

 봄빛을 맞이하는 소박한 치마산 성스러운 정원 한 마당, 

 봄 햇살 머금은 실눈 뜬 화살, 키작은 떨기나무 한그루 

 귀신도 빗겨가는 그 연약한 나무가 귀전우鬼箭羽

 활시위를 떠나 오는 귀신 물리치고 가는 귀신 가게 합니다.

  

 

                                             's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