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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꽃 필 때

2010.05.05 18:59

구인회 조회 수: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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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맞이꽃 필 때
                               
                                민 영

 
해마다 어김없이 오는 봄도
저절로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저 머나먼 남쪽 하늘에서
초록제비 등에 실려 오는 봄.
그 봄을 기쁘게 맞아들일
간절한 소망과 기도가
우리의 가슴 속에 없다면
봄은 오던 길을 멈추고
되돌아설지도 모른다.

봄은 언제나 뼈시린 설한풍과
언 땅을 비집고 돋아나는
봄맞이꽃과 함께 찾아온다.
청모시빛 하늘에 비단구름 날아가고
아지랭이 피는 들에
종다리 지저귀며 날아오를 때
나물캐는 여인들의 뺨에도
복사꽃 그림자가 어린다.

이제 우리 모두 손에 손 잡고
봄 오는 길목으로 달려가서
손나팔 불 때가 돌아왔다.
얼음장 밑에 냇물이 흐르듯
겨우내 닫혔던 마음에 꽃불을 켜고
봄이어 오라, 봄이어 어서 오라!고
외칠 때가 돌아왔다, 힘차게.


불재는 지금 앵초과 봄맞이 꽃천지
하이얀 물방울처럼 영롱한 보석처럼 빛나는 봄맞이꽃이
온통 사방에 퍼져 불재의 봄향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몇 년 전에는 눈에 띄지 않더니 어느샌가 봄이오면 봄비처럼
언제나 낮은 자리에서 하얀 봄소식을 전해줍니다 

어린잎을 살짝 데쳐 양념에 무쳐 먹거나, 된장국에 넣어 먹고
꽃을 그늘에 말려 차로 마시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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