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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바람 "범부채"

2010.08.28 21:13

구인회 조회 수: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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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부채/ 김승기 
 
겨우 이슬로 꽃을 피우는
그 얇고 가는 부챗살로
어찌 시원하게 바람을 일으킬 수 있겠느냐
 
혼자서만 아프게 아프게 팔 휘저으면
세상이 너무 달아올라
한여름 뙤약볕
뜨거워진 지구를
식힐 수 있는 바람 부를 수 있겠느냐
 
개발과 오염으로 파헤쳐지고 죽어 가는
모든 곳이 쓰레기장
부패와 비리와 폭력과 무질서
마약과 범죄와 도박과 음란으로 얼룩진
열기 가득한 도가니 속
썩어나는 것뿐인 세상을
한 번에 날릴 수 있는 바람
보고 싶구나
 
더는 앉아서 못 보겠구나
네게로 가서
부채질에 힘을 더하면
선풍기로도 에어컨으로도 안 되는
달구어진 땅 식혀 줄
한 점 자연의 바람 일지 않겠느냐
 
범부채로 일으키는 작은 몸짓이어도
북극의 바람 불러올 수 있지 않겠느냐

 

 

풀밭, 산비탈, 바닷가 등에 자라는 붓꽃과의 여러해살이풀

호랭이를 닮아 범부채, 불재 정원에 힘있게 잘 자랍니다.

사간이라 하여 열을 내리고  담을 삭이고 어혈을 풀어주는

약리 작용을 합니다.

다량으로 복용하면 설사를 동반하게 되고 몸이 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