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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도깨비 '조개나물'

2010.06.08 21:10

구인회 조회 수: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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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나물
 / 박광순

나도 따라 가야지

웅성대며 어쩔 줄 몰라

따사로운 입김에

한풀 벗고 드러낸

여리디 여린 가녀림으로

길 떠날 채비가 한참


외로울 시간도 없이

불끈거리는 열정에

고깔을 벗은 채로

푸르딩딩 불어버려

봄바람이 너무 사랑했나

탄생의 비밀 감추네


친구가 많지도 않고

이웃도 별로 이건만

씁쓸한 향내로

회포를 풀고 있네


꿀풀과의 여러해살이 풀 꽃경단 조개나물
불재 정원 가장자리에 여러포기 자생하고
은방울꽃과 함께 세력을 확장하고 있지요
바다와 아무 상관없는 풀이지만
살을 드러낸 조개의 모양을 본떠 이름지어진 듯...
각시붓꽃, 봄구슬봉이, 금창초 등과 누가 더 푸른빛을
내는지 저마다의 독특한 푸른 색깔로 시합하고 있습니다.
순은 봄나물로 먹고 고혈압, 이뇨제, 감기 등에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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