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296896
  • Today : 345
  • Yesterday : 1181


불재의 불덩이 철쭉

2010.06.20 20:29

구인회 조회 수:1510

1.jpg  
  
 


    철   쭉    /  정군칠 
                

엉덩이 불 댄 어린 노루들이
삼십육계 줄행랑을 놓는다
가도 가도 불덩이다


숨죽여 있던 불씨들이
노루발바닥에 묻어
사방으로 튄다


수수백년 잠복해 있던 방화범
산불감시요원도 어쩔 수 없었겠다


산불이 났다


철쭉은 붉고 나는 새까맣다



진달래과 떨기나무 철쭉[개꽃나무]
너무 예뻐서 발걸음을 머뭇거리게 한다는 뜻의
‘척촉(擲燭)’이 변해서 된 이름
참꽃 진달래와는 달리 꽃을 따 먹을 수 없으며
워낙 공해에 강해 아무데나 심어 노면 잘 자랍니다.
오뉴월 철쭉은 다 피고 지고
"나는 불을 지르러 왔다"
그 옛날 불지핀 불의 언덕
더 붉은 웃음으로 찾아온 불재의 철쭉



 
3.jpg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5 지뢰복地雷復 [1] 구인회 2009.04.26 2364
254 神仙 사위질빵 file 구인회 2011.09.04 2323
253 세잎양지꽃 [1] file 운영자 2005.09.06 2304
252 용담 [1] file 물님 2010.12.10 2280
251 귀신을 쏘는 화살나무[鬼箭羽] [1] 구인회 2013.04.27 2256
250 쑥부쟁이 피었구나, 불재에 file 구인회 2010.10.17 2251
249 고요한 영혼의 빛 "수정란풀" 구인회 2013.09.09 2244
248 심봤다 "영지버섯" [1] file 구인회 2012.07.25 2208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