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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선생의 '소리 건강법'

2011.08.01 21:48

구인회 조회 수:1927

  

   

활인.jpg

                        

                         퇴계선생의 "소리 건강법"   

 

 인체의 구조는 참으로 신비해서 목소리, 안색, 머릿결, 눈동자, 호흡

 맥박, 혈액 등 여러가지 모양을 보고서 건강 상태를 알 수 있습니다.

 그 중에 목소리는 예로부터 건강진단의 주요 수단이었으며,

 물님의 데카그램(에니어그램) 수련 중에도 생각을 전달하는

 개개인의 목소리를 중요하게 다룹니다.

 

 동의보감에서 심(心)은 목소리의 주인, 폐(肺)는 목소리가 나오는 문

 신(腎)은 목소리의 뿌리로 봅니다.

 목소리가 잘 놀라면서 소리치는 것은 뼈마디에 병이 있는 것이고

 말을 똑바로 하지 못하고 얼버무리는 것은 심격간에 병이 생겼기

 때문이며, 말소리가 나즉하고 가늘면서 길게 나오는 것은

 머리 속에 병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울러

 신이 허하여 병이 생기면, 여러 기운을 받아드려 신장으로 돌려보내지

 못하므로 기가 거슬러 오르게 되어 기침이 나고 담이 막히고 뭉칩니다.

 혹 숨이 차거나 가슴이 가득차고, 가슴과 배 , 온몸의 뼈가 땡기고

 기침이 심해질수록 기는 더욱 부족해지고 목소리는 더 메마르게 됩니다.

 목소리에 힘이 없는 것은 대게 신장이 허하기 때문이라는데,

 목소리를 통해서 오장의 증상을 분별하는 요령은 다음과 같습니다.

 간이 병들면 목소리가 슬프고, 폐가 병들면 목소리가 급합니다.

 심장이 병들면 목소리가 웅장하고, 비가 병들면 목소리가 느립니다.

 소장이 병들면 목소리가 짧고, 위장이 병들면 목소리가 약합니다.

 담이 병들면 목소리가 맑고, 방광이 병들면 목소리가 희미합니다.

 

 만물에는 각자의 고유한 음색이 있고, 사람도 마찬가지 목소리를 통해

 표현할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건강도 진단할 수 있습니다.

 이에 착안해서 조선 성리학의 기초와 틀을 세웠던 퇴계이황의 건강법

 활인심방은 소리를 통한 건강상태의 진단과 처방을 함께 내린

 특유의 손쉬운 건강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활인심방은 명태조 주원장의 아들 주권에 의해서 창안된 것으로

 퇴계 이황 선생에 의해서 번역되고 덧붙여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활인심방은 여섯글자를 간단히 소리냄으로서 병을 치료하고 오래

 살 수 있는 방법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첫째 간이 허하면 눈이 흐려집니다.

 둘째 폐가 약해지면 숨쉴때 두 손을 비비는 것과 같은 거친 소리가 나며

 세째 심이 약해지면 기지개를 자주 켜게 됩니다.

 네째 신이 약해지면 무릎을 감싸고 웅크려 있기를 잘합니다.

 다섯째 비에 병이 생기면 입이 마릅니다.

 여섯째 삼초에 열이 있으면 누워서 잘 앓게 됩니다(잔병치레)

 이에 따라 병을 없애고 장수하는 소리법을 다음과 같습니다.

 

 1. 신腎기  

 '취-'하면 신장의 기운을 키운다. 신장의 기운은 물기운으로 인하니

 신장은 생문의 주가 되며 병이 들면 파리해지고 기색이 검어지고

 눈섭이 성기고 귀가 울게 된다.

 '취-' 하므로 사기를 내보내 장수 할 수 있다.

 

 2. 심心기

 '훠-'하면 심장의 기운을 돕는다. 마음이 산란하거나 초로하면

 빠르게 '훠-'할지니 대단히 신통한 효험을 볼 수 있으며,

 목이나 입에 염증이 생기고 열이나며 아픈데도 '훠-'하면 좋다.

 

 3. 간肝기

 '허-'하면 간의 기를 돕는다.

 간은 병이 들면 시거나 쓴맛이 당기고 눈이 붉어지고

 눈물이 많다. 그럴 때 '허-'하면 잘 낫는다.

 

 4. 폐肺기

 '스-'하면 폐의 기운을 돕는다. 폐에 이상이 있어 숨쉴 때

 '스 스' 소리가 나는 사람은 침이나 가래가 많다.

 가슴이 답답하고 번거로움도 상초에 가래가 많은 때문이니

 '스-' 하면 나날이 좋아진다.

 

 5. 비脾기

  '호-'하면 비의 기운을 돕는다.

 비장은 토에 속해 태창이라고도 하는데 병이들면 그 처방이 쉽지 않다.

 설사하고 장이 끓고 물을 토하면 '호'하여 속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다

 

 6. 삼초(三焦)

 '히-'하면 삼초의 기운을 돕는다.

 삼초에 이상이 생기면 빨리 '히-'해 주면 좋다.

"옛 성현의 말씀에 이것이 가장 좋은 의원이다.

 막힘을 통하게 하려고 할 때 이 법을 안쓰고 어디서 다시 구할까?"

 

 7. 사계절에 부르는 건강노래

 봄에는 '휴-'하면 눈이 밝아지고 간이 좋아지며

 여름에 '하' 하면 심화가 가라 앉는다.

 가을에 '스-''스-'하면 기를 거두어 들이기 때문에 간 기능이 좋아지고

 겨울에 '취-'하면 평안하다.

 삼초가 약하면 '히-'하여 헐떡임을 없애고

 사계절 항상 '호-'하면 지라의 기능이 좋아지는데 소리내지 않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여섯가지 소리로 관리하는 건강법, 활인심방이

 사람마다 어떠한 효능이 발휘될 지 짐작할 수 없지만

 소리가 기혈이 보강되고 몸과 마음이 안정시키는 작용을 하는 건

 틀림 없는 것 같습니다.

 목소리만 듣고도 기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수 있으니 말이죠

 기죽은 사람의 목소리는 기어 들어가고 생활도 탄력을 잃을 수 밖에

 없습니다. 반면에 기가 생생한 사람의 목소리는 시원시원하고 삶도

 생기 넘칩니다.

 그런 의미에서 기죽을 수 밖에 없는 현대사회를 살면서

 소리를 찾아주는 퇴계선생의 활인심방과 늑대소리를 내가며

 영혼의 소리를 찾아주는 물님의 데카그램 훈련이 얼마나 유익하고

 소중한 건지 새삼 느껴 보며,

 생활 속에서 '취, 훠, 스, 허, 호, 히'

 소리를 찾고 밝고 신명나는 소리를 질러보기 바랍니다.

 

 

                                             s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