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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거사의 차(茶) 이야기> 5.

2012.07.01 16:45

물님 조회 수:1218

<모리거사의 차(茶) 이야기> 5.

- 우리 차의 진가(眞價)

한국차를 살려내는 길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우리 차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홍보하는 일이고, 다음은 우리의 차문화를 제대로 복원해 내는 일이 될 것이다. 이제 그 첫 번째 이야기부터 해보자.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차나무는 중국이나 일본이 죽었다 깨어나도 따라올 수 없는 그 무엇이 있다. 다른 나라의 차가 아무리 기막힌 맛과 향을 가졌다고 해도 우리 것이 가진 내용에 비하면 그들이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뭔가가 있다는 이야기다. 그것이 무엇일까? 바로 한국 차나무 잎속에 들어있는 약성(藥性)이다.

차나무는 본래 줄기의 세배가 넘도록 땅 속 깊이 뿌리를 박고 땅심을 퍼 올리는 놈이다. 게다가 한여름의 열기와 겨울의 냉기를 담아내는 사철나무과에 속한다. 따라서 어떤 곳에서 자랐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그것이 차잎의 질(質)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한반도는 지리적 조건이 다른 나라와 다른 특별한 기운이 존재한다. 백두산에서 이어지고 있는 흐름이 남쪽으로 쭉쭉 뻗어 대간(大幹)을 이루고 서쪽으로 수많은 산맥을 만들어 뻗고 있는 곳이 우리나라다. 그래서 수많은 계곡과 강이 만들어지고 이것이 바다로 빠져나가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문자 그대로 아름다운 금수강산인 것이다.

여기에 사계절까지 뚜렷하여 우주의 열기와 냉기를 계절마다 뿜어내자
중요한 것은 우리 땅과 같은 자연조건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발견할 수 없는 지형적 특성과 그에 따른 기운이 있고, 대부분 맥반석으로 되어있는 토질이 초목들을 약성(藥性)을 갖도록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중국의 제왕들이 우리 땅에서 불노초(不老草)를 구해보겠다고 염원했던 것도 이같은 지리적 조건과 환경 때문이었다. 예컨대 인삼이 다른 나라에 심으면 약성이 없어진다는 것도 바로 이같은 이유때문인 것이다. 하물며 차(茶)라고 이와 다를 것인가?

한국 차의 가능성은 이같은 한반도의 토질과 기후속에서 자라 다른 나라에서 찾을 수 없는 약성과 개성에서 찾을 수 있다. 다시말해 다른 어떤 나라에서도 찾을 수 없는 약성과 기운을 우리 차가 갖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처럼 재료에 있어 세계 최고의 품질을 갖고 있는 우리 차의 진가를 사람들이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왜 이같은 재료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한마디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갖고 있는 사대주의적 생각 때문이다. 조선시대 만들어 놓은 이같은 의식은 자신을 비하하고 남의 사상(思想), 다른 나라의 신(神)에 빠지고, 선진국의 상품이면 무조건 좋을 것이라는 잠재의식이 우리의 삶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것들이 정치 경제 문화등 모든 면에서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고, 여기서 끝나지 않고 우리의 몸까지 병들게 만든다는 사실이다.

차(茶)의 경우도 마찮가지다. 우리 차는 밀려나고 안방에서 커피와 녹차 보이차가 기호품이 되어있는 현실은 지금 우리의 국부가 빠져나가고 몸에 맞지 않는 식품으로 독소가 찌들어 몸이 망가지고 있다는 사실 마저 모르는 상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