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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명을 지켜준 조팝나무
 

        회식자리에서 건배 제의를 할 때 대개 " 건강과 행복을 위하여" 그러더군요.

        소시적 왜 "건강"을 붙여 건배 제의를 하는 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왜냐고요. 너무 건강하니까요. 영원히 건강할 줄 알았으니까요

        대부분 직장인들이 그러하듯이 건강은 필수고요 여하튼 열심히 혀서 성과도 내고

        인정 받아 남들보다 앞서 승진하거나 돈 많이 버는 것이 급선무였죠.

        직장에서 좌우명은 "안 되는 일이란 없다. 다만 안 할 뿐이다." 였고요

        여하튼 물불 안가리고 닥치는 대로 일했습니다.

        그러던 사이에 뭔가 모르지만 제 몸에도 조금씩 신호가 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수인이가 하도 열이나서 인근 소아과를 같는데 의사님이

        가와사키 병인가 싶다고 하더군요. 큰병원에 가야 된다고요.

     

           "왜 이런 빌어먹을 병이 다 걸린거야."

     

        열이 안떨어져 경기를 일으키는 수인이를 데리고 대학병원 응급실로 갔습니다.

        가와사키병이 맞고요. 열이 안 떨어지면 심장의 기능이 떨어져

        심지어 죽을 수도 있는 병이 가와사키 병이라고 하네요.

        열을 강제로 떨어뜨리는 감마글로블린 주사를 투약해야 한다고 합니다.

        약발이 통해서인지 열은 곧 떨어졌고 며칠 입원 하고 나서 퇴원했습니다.

     

        그런데 약을 먹이려고 하는데 그 약에 비닐이 섞여 있는 거였습니다.

        갑자기 화가 나더군요. 아이한테 먹이는 약에 비닐을 섞다니요.

        약은 명랑약국 정약사한테 져야는데 내가 실수를 했나 봅니다.

        "단단히 따져 물어야지." 대학병원에 가서  왜, 애기 약에다 비닐지를 섞어 넣는지

        추궁을 했습니다. 무식이 죄라 설명해 주시길 그 약은 코팅된 아스피린인데

        혈행을 개선하고 심장의 기능을 활성화 시키는데는 그만이라는 거였습니다.

     

           "가끔씩 나도 숨이 가쁘고 심장 부위가 불편한데... 한 번 먹어 볼까"

     

        그리고 아스피린에 대해 알아 봤습니다.

        아스피린은 조팝나무나 버드나무에서 추출하는 생약입니다

        기원전 200년전 의학의 아부지 히포크라테스는

        조팝나무 껍질을 씹으면 통증과 염증이 사라진다고 했으며,

        유럽과 북미 인디언들은 이 조팝나무를 열을 내리는 용도로 활용했다고 합니다.

        아스피린은 독일 바이엘의 펠릭스 호프만이란 직원이 아버지의 위장장애를

        덜어드리기 위하여 연구를 거듭하던 중 조팝나무의 나트륨염의 치환에 성공했고

        부작용이 덜한 아스피린의 개발에 성공한 것이죠.

        이 아스피린의 이름도 조팝나무의 학명 스파이리어와 조팝나무의 주성분

        실리신을 합성하여 나온 이름이랍니다.

     

        특히 이 아스피린이 혈액의 응고 및 혈전의 생성을 막는 효능이 있어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 뇌졸중 예방 및 치료에 주로 쓰여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심장마비가 올 때 아스피린을 깨물어 먹는 분도 있다고 하니

        정말 만병 통치약이 아닐 수 없군요.

     

        인간의 혈액이 응고되는 시간이 새벽 3시 ~ 5시.

        아스피린의 효능도 주로  5시간 이후에 나타난다고 하니

        수학적으로 떠져보면 밤 10경에 드시는게 좋겠죠.

        단 내외상을 입거나 위궤양 장출혈 등 출혈성 질환을 앓는 분이나

        음주이후에는 혈액 응고를 막으므로 안드시는 게 좋겠죠.

        결과적으로 인간의 피의 흐름을 원활케하고 혈전 생성을 예방하는

        아스피린은 심장질환에 최고의 명약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후 저도 저녁 10시 경 코팅된 작은 아스피린을 1~2알 복용했고요.

        놀랍게도 제 심장의 답답함과 호흡 곤란 증상은 사라져 버렸습니다.

        지금도 육식이나 회식을 한 날 약초 한 뿌리 먹는다고 여기고

        아스피린을 한두알 먹고 잡니다.

     

        싱가포르는 국민들에게 우황을 보급하고 일본은 혈관 청소를 위하여

        키토산 등을 보급한다고 들었습니다.

        우리나라는 특별히 보급하는 게 없으니 알아서 드셔야 겠죠.

        아스피린이 만병통치약도 아니고 위장이 약한 분 등에게 부작용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선택적으로 드셔야 겠지만

        일반인들이 건강관리 차원에서 저렴하게 드실 수 있는 생약임에 틀림없습니다.

     

        우리 수인인가 가와사키 병에 걸리지 않았더라면 제가 아스피린을 먹을 리도 없고

        지금까지 살아 있을 지 의문입니다. 제 친구도 일만하다 먼저 갔습니다.

        어쩜 아버지가 수인이에게 기묘한 가와사키 병을 걸리게 하셔서

        미련하고 고집센 저를 꺾어 살리신 것은 아니었을까?

        돌이켜보니 불재 언저리 " 나를 좀 한 번 봐달라고" 웃음 짓는 조팝나무가

        저를 살리는 생명의 웃음이었습니다.

     

        불재 우리가 늘 먹는 민들레며, 고들빼기, 씀바귀, 바디나물, 우산나물 등

        수많은 들꽃이며 나무가 하느님이 기록하신 생명의 정보를 제공하고

        우리를 생명나무가 있는 곳으로 안내 할 지 아무도 모를 일입니다.

     

        확실하고 또 분명한 것은 오래 살려면 불재로 오면 된다는 겁니다.

     

           " 생명의 묘약이 있는 곳, 뫔 살리는 장수고개 불재로 오세요."

     

                                                            

                                                          2009. 8.27일           s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