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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재의 혈압약 "환삼덩굴"

2011.09.14 16:06

구인회 조회 수:2751

 율초.JPG    

 

                           

                       불재의 혈압약 "환삼덩굴"   


 

 쐐기풀목 삼蔘과의 덩굴성 한해살이풀 양지식물  '환삼덩굴'.

 인삼, 산삼, 봉삼, 고삼, 연삼, 너삼, 사삼, 현삼도 아닌 환삼 幻蔘 

 그 환삼이란 이름에다 덩굴이란 두글자를 더 붙여 환삼덩굴, 

 성미에 안맞게 율초 葎草라는 고상한 이름이 붙은 들풀입니다.

 

 나무나 들풀이 독성이나 고약한 냄새, 가시,  알레르기, 쓰리고

 아리고 비리고 구린맛 등으로 무장하고 자신을 보호하는 것처럼

 이 환삼덩굴 역시 어마어마한 번식력과, 몸에 가시를 두른채

 자신을 무장해제시키려는 세력으로부터 제몸을 방어하고 있습니다.

 이 풀의 번식력이 얼마나 강한지 환삼덩굴이 또아리를 틀면  

 그 일대는 이 무지막지한 덩굴의 무자비한 세력권에 들고 맙니다.

 나무로서 칡이 나무세계를 평정하려고 한다면, 풀로서 환삼덩굴이

 풀세계를 평정하려고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엄청난

 생장력을 자랑하고 있지요. 농부의 입장에선 한마디로 징글징글한

 잡풀이 이 덩굴이요, 어디에서나 불재가는 길을 따라가 보면  

 도처에 이 풀이 능글맞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어 건들기도 어렵고 제거하기도

 만만챦은 이 풀이 사실은 혈압을 강하하고 혈행을 개선하는 유용한

 약초인지 아시는 분은 흔치 않습니다.

 심지어 이 약성이 알려져 율초라는 이름으로 상당한 가격으로 매매가

 이루어지는 것을 알면 기가 찰 노릇이지요. 허긴 이 성질 사납고

 가시돋힌 풀을 따다가 말리고 다듬어서 가루나 약재로 조제하는 일이

 꽤나 번거롭고 성가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율초, 환삼덩굴은 동의학사전에 열을 내리고 해독하며

 어혈을 없애고 소변이 잘 나오게 하는 약초로서

 강압작용, 이뇨작용, 억균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열이 나고 가슴이 답답하고, 목이 마른데, 급성 위염, 부종 설사, 이질

 방광염, 요도염, 부스럼 등에 잘 듣고, 특히 혈압을 낮추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는 믿거나 말거나

 이 환삼덩굴을 건조시켜 가루로 만든 것을 식전에 세번 먹게 되면 

 빠른 시일 이내에 혈압이 정상화될 뿐만 아니라 한달쯤 지나면

 고혈압의 여러 증상들, 마리가 무거운 느낌, 두통, 이명, 손발 저리고

 소변이 잘 안나오는 증상들이 나도 모르게 완화된다는데... !

 글쎄, 그런 효능이 있는지?? 고혈압 1천만명 시대,

 허긴 정말 그런 기막힌 효능이 있다면 이 풀찾는 이들이 들로 산으로

 넘쳐날 텐데, 그런건 아닌가 봐요. 비교적 이 풀값이 싸고 지천에

 이 덩굴이 기세등등하게 뻗어나가는 걸 보니까 말이죠.

 

 한편 이 풀은 수면장애와 흥분증이 있는 정신증환자에게도 쓰입니다.

 덩굴이나 잎을 말린것 20g을 물에 끓여 하루 세번 음용하시면 되고요.

 이 약을 드시면 잠이 잘 온다고 하고 끈적한 소변이 나올 때에도

 이 환삼덩굴을 다려 드시면 시원하게 소변을 보실 수 있다고 하니

 효과는 둘째 치고 싼맛에 허실삼아 드셔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이 풀을 뜯어 먹어 보면 단맛이 나고, 약간 쓴맛도 있습니다.

 말린 것은 쑥냄새 같기도 하고, 차향이 나는 것 같기도 해요.

 그냥 풀맛이고, 까칠까칠한 맛이 먹기가 수월한 편은 아닙니다.

 그래도 편하게 넘어는 가는 걸보니, 독성은 없는듯... 단, 이풀이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고 하니 민감한 분은 주의하셔야 합니다. 

  

 양지바른 곳이면 조선팔도 어디에서나 잘 자라는 환삼덩굴

 음지쪽으로는 손내밀 맘도 안 먹는 그 특이한 성질 때문에 

 여러식물의 울타리 역할을 도맡아 하고 외래식물의 번식을

 억제하기도하는 이 식물이 단지 잡초로서 성가시고 번거로운 풀이

 아니라 각종 성인병이 창궐하는 현대사회에 자연 혈압약으로서

 탁월한 효능을 발휘하게 될 지 기대가 크고 이 풀 드시고 혈압이

 뚝 떨어지고 모두들 다 완치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돌이켜 보니 그때는 날이면 날마다 불재의 환삼덩굴, 그 율초가

 거친 손을 하고 우악스럽게 손 내미는 이유를 전혀 몰랐습니다. 

 혹여 우리 진달래 가족들 데카그램 식구들

 오다 가다 불재를 들르시거든 환삼덩굴이 자연의 명의로서

 치유의 손을 내밀지 모르오니 이 들풀의 속삭임에

 귀담아 들어보시고 길 뜨기 전에 한 잎 따 드시기 바랍니다.

 

 

                                             's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