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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목, 여정목

2017.12.25 23:28

물님 조회 수:799

글ㆍ사진/최진규(한국토종약초연구회장)
남정목. 고혈압과 당뇨병, 양기부족, 갖가지 암, 이병증 등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 남정목이란 쥐똥나무이다.
여정목. 고혈압과 당뇨병, 양기부족, 갖가지 암, 이병증 등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 여정목은 광나무을 말한다.

‘산은 높지 않아도 신선이 있어야 명산이요(山不在高 有仙卽名), 물은 깊지 않아도 용이 살아야 신령한 물이라(水不在深 有龍卽靈)’ 하였던가. 제일 높은 봉우리인 마천대의 높이가 500m 밖에 되지 않는 변산은 높이로 치면 결코 명산의 반열에 들지 못한다. 그러나 수많은 선각자와 도인, 기인들을 길러 낸 것으로 치면 나라 안에서 이만한 명산을 찾기가 어렵다. ‘백제의 예수’로 불리는 진표율사가 이곳에 있는 불사의방(不思義房)에서 수도하여 대각을 얻었으며 원효대사, 의상대사 같은 분들도 변산에서 수도하였다. 특히, 호남 최고의 수도처로 알려져 있는 월명암에서는 부설거사와 묘화부인, 능운대사, 월명낭자의 한 가족이 모두 득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변산은 도인과 수도자들의 땅이다.
변산은 바위산이다. 바위이되 불꽃같이 하늘을 찌르는 형상이 아니라 둥글둥글하여 그 꼭대기에서 데굴데굴 굴러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바위들이다. 이처럼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바위들은 수행을 하기에 좋다. 기운이 세면서도 날카롭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곳에서 수행을 하면 도량이 넓어지고 높은 덕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기운이 날카롭고 강한 바위들이 모인 곳에서 수행을 하면 사람의 성격도 산을 닮아서 날카롭고 우락부락하게 되기 쉽다.
바위에는 땅 속에서 올라오는 지기(地氣)가 응축되어 있다. 지구는 하나의 거대한 자석과 같아서 끊임없이 자기(磁氣)를 땅 위로 내뿜고 있는데, 부드러운 흙보다는 단단한 바위에서 나오는 기운이 더 강하다. 바위는 지기를 전달하는 구리선과 같아서 지기에 민감한 사람은 바위에 앉아 있으면 기운이 전류처럼 몸 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변산은 수행자들의 산이다. 그래서 수행에 도움이 되는 약초들이 많다. 변산의 바위는 북한산이나 설악산과 같은 화강암이 아니다. 화강암 덩어리의 산은 경치가 빼어나므로 명산은 될 수 있어도 영산(靈山)은 될 수 없다. 변산은 신령한 기운이 넘치는 산이다. 신령한 산에 신령한 약초가 자라기 마련이다.
화강암에는 어떤 식물도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 변산의 바위들은 청량산이나 마이산 처럼 수성암에 가깝다. 수성암은 여러 가지 식물과 동물들이 오래 퇴적되어 바다 속에서 오랫동안 높은 압력과 열을 받아 굳어서 솟아오른 것으로 식물들한테는 영양의 덩어리이다. 그래서 변산이나 주왕산, 청량산의 바위에는 풀 한 포기 자랄 수 없을 것 같은 매끈한 바위벽에도 온갖 이끼와 난초, 부처손, 키가 작은 나무 같은 것들이 빽빽하게 붙어서 자란다.
변산의 바위들은 지기(地氣)가 고도로 응축되어 있는 데다가 식물한테 필요한 영양이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으므로 이 바위에 붙어 자라는 식물들은 모두 신령스러운 약효를 지니고 있다. 특히 거의 모든 바위마다 부처손이 가득 붙어 있는데, 이 부처손이야말로 정신수련자들이 영적인 기(氣)를 증폭시키고 정신을 맑게 하는데 뛰어난 효력이 있는 선약이다.
내소사에서 세봉과 관음봉을 넘어 직소폭포까지 가면서 길 주변에 있는 약초들을 관찰했다. 내소사 앞의 들판에는 곰보배추가 더러 눈에 띄었고, 세봉에서 관음봉에 이르는 바위에는 부처손이 빽빽하게 붙어 있다. 산길 옆에는 조릿대, 물푸레나무, 마삭줄, 남정목, 꾸지뽕나무, 천문동, 맥문동, 위령선, 새삼 같은 약초들이 눈에 들어왔다.


당뇨병에 좋은 남정목과 노화를 막는 여정목

변산에는 남정목과 여정목이 많다. 특히 남정목은 쥐눈처럼 새까만 열매를 달고 있다. 남정목이란 쥐똥나무이고 여정목은 광나무이다. 둘 다 마당 옆이나 길옆에 울타리로 흔히 심는 나무다. 그런데 이 쥐똥나무와 광나무가 당뇨병을 비롯하여 고혈압, 양기부족, 갖가지 암, 이명증 등에 뛰어난 효과가 있는 약초인 줄 누가 알랴.
남정목은 남자의 정력을 좋게 하는 나무라는 뜻이고, 여정목은 여성을 정숙하게 하는 나무라는 뜻이다. 남정목과 여정목은 생김새가 거의 같으나 남정목은 겨울에 잎이 떨어지고 여정목은 겨울에도 잎이 떨어지지 않는 점만이 다르다.
남정목을 충청도 지방에서는 물쪼가리나무 또는 조갈나무라고도 부른다. 이는 물쪼갈병 또는 조갈병을 고치는 나무라는 뜻이다. 물쪼갈병이나 조갈병은 당뇨병이다. 당뇨병을 옛날에는 소갈병이라고 불렀다. 조갈병은 소갈병의 사투리다. 남정목은 소갈병 곧, 목이 마르고 허기가 지는 병에 좋은 효과가 있다.
충청남도 태안에 사는 이창우 할아버지는 30년 넘게 약초를 연구하여 암과 당뇨병, 기관지염 등에 특효가 있는 ‘감탕’이라는 약을 발명하여 암과 당뇨병 환자 수백 명을 완치한 명의다. 감탕은 일곱 가지 약재를 12시간 넘게 달여서 만드는데 남정목은 감탕에 들어가는 일곱 가지 약재 중에 하나다.
태권도 사범을 지낸 전 모씨는 고혈압과 심장병으로 30년 동안 고생을 많이 했다. 산을 좋아하여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산에 갔다. 한 번 동행할 기회가 있어 같이 산에 갔다가 팔뚝만큼 굵은 남정목이 한 그루 보이기에 이것을 뿌리채 캐어서 푹 달여 먹으면 고혈압이 나을 것이라고 일러 주었다. 과연 그는 남정목 한 그루를 뿌리채 캐어 푹 달여서 먹고 30년 된 고혈압과 심장병이 완전하게 나았다.
남정목은 열매가 약성이 가장 좋다. 겨울철에 새까맣게 익은 것을 따서 말려서 가루 내어 먹거나 달여서 먹으면 위와 간, 신장이 튼튼해지고 고혈압, 요통, 신경통, 어지럼증, 이명증 등이 없어진다.
여정목은 남정목과 마찬가지로 초여름에 향기가 좋은 흰 꽃이 피고 겨울철에 지름 3mm, 길이 5mm쯤 되는 달걀꼴의 열매가 까맣게 익는다. 남정목은 중부 이북지방에서도 흔히 볼 수 있으나 여정목은 따뜻한 남쪽지방에서만 자란다.
여정목은 남정목과 비슷한 효력이 있다. 노화를 방지하고 정력을 좋게 하며, 흰머리를 검게 하고 이명증과 어지럼증을 치료하며, 무릎과 허리를 튼튼하게 하는 작용이 있다. 여정목 열매를 여정실이라고 하여 한의학에서는 정력증강제나 최음약으로 쓴다. 실제로 여정실에는 남성의 정력을 좋게 하는 ‘만니톤’, 여성의 성감을 높이는 ‘시링긴’등의 성분이 들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정목은 열매를 달여서 먹거나 잎을 말려서 가루 내어 복용한다. 햇볕에 말리면 약효성분이 날아가 버리므로 반드시 그늘에서 말려야 한다. 여정목 잎가루를 찻숟갈로 하나씩 하루 3~4번 따뜻한 물에 타서 차 마시듯 복용한다. 약간 쓰면서도 달고 독특한 향기가 일품이다. 여정목 잎가루를 조금씩 밥에 섞어 비벼 먹어도 좋고 여정목 잎을 달인 물로 밥을 지어 먹어도 좋다.
많은 사람들한테 여정목을 복용하도록 권해 보았더니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 일산에 사는 73세 된 할머니는 여정목 차를 1년 동안 마셨더니 눈처럼 새하얗던 머리가 까마귀처럼 까맣게 바뀌었고, 어느 지방 신문사의 간부는 20년 된 이명증이 나았으며, 그밖에 많은 분들이 관절염, 요통, 양기부족, 오십견, 식욕부진, 위장병, 지방간, 불면증 등을 고쳤다. 고질적인 변비가 나은 사람도 있고, 살결이 고와지고 주근깨나 기미가 없어지거나 희미해진 사람도 많다.
여정목과 남정목은 산에서 야생으로 자란 것이어야 약효가 좋고 울타리로 심거나 정원에 심은 것은 약효가 별로 없다. 가능하면 깊은 산 속에서 자란 것을 채취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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