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1514530
  • Today : 436
  • Yesterday : 558


느보산에서 - 물

2012.02.05 01:54

도도 조회 수:930

느보산에서

                            물

 

노예들에게 자유를 말한다는 것은

노예들을 이끌어 자유인의 길을 걷게 한다는 것은

간이 썩고 쓸개가 녹아내린다는 것을

느보산은 말해주고 있다.

결국은 자기 자신조차 들어가지 못한

젖과 꿀의 땅을 바라만 보다가

숨을 거둔 모세는

무슨 생각을 하면서 이 산을 올랐을까

자기 자신만의 자유가 아니라

모든 이들의 자유를 꿈꾸는 자의 비극을

나는 느보산의 찬바람 속에서 바라보고 있다.

몸을 벗어야할 자리와

시간을 알았던 모세는

무덤조차 남기지 않았다.

철없는 민중들의 통곡소리 속에

무덤을 만들었을 뿐

이 땅에 무덤을 남기지 않았다.

쟈유를 위한 투쟁의 길,

40년을 걸어도 끝나지 않았던 

모세의 길은 오늘

나에게 이어지고 있다.

불평으로 날을 새던 인간들을

물어뜯던 불뱀이

구리뱀으로 변하여

오늘의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다.

 

2012.2.3

 

꾸미기_IMG_7620.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0 그러니까 [1] 지혜 2012.02.16 964
» 느보산에서 - 물 [6] file 도도 2012.02.05 930
188 자화상 [2] 지혜 2012.01.21 900
187 마중물 [4] 지혜 2012.01.19 940
186 내사랑의고향 [5] 샤론 2012.01.16 901
185 기도 [1] 지혜 2012.01.12 885
184 오늘 그대에게 [9] 도도 2012.01.09 864
183 강 선생의 목련차 [3] 지혜 2012.01.07 895
182 소한小寒 [2] 지혜 2012.01.05 900
181 이슬 [3] 이슬님 2012.01.05 9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