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277541
  • Today : 907
  • Yesterday : 828


새벽, 시인

2011.12.20 03:24

지혜 조회 수:1643

새벽, 시인

 

 

                        

밤 새 뒤척이던

허상이 꼬리를 자르고,

차가운 물이

세수하는 소리다

 

맑은 거울 보며

매무새 결 고웁게

빗질하는 소리다

 

컴퓨터 자판에서

생각의 부리가

이파리 쪼아내고

꽃잎 틔우는 소리다

 

혹여

내가 일군 한 줄 바람

누군가에게로 닿아

공양미 삼백 석 같은,

꿈 아닌

꿈을 켜는 소리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0 약속 [1] 지혜 2012.01.04 1734
179 눈꽃, 길 [1] 지혜 2011.12.29 1627
178 손자 일기 2 [1] 지혜 2011.12.24 1667
177 벼 - 물 [1] 물님 2011.12.24 1740
» 새벽, 시인 [3] 지혜 2011.12.20 1643
175 바람은 [2] 지혜 2011.12.17 1878
174 추위 익히기 [3] 지혜 2011.12.14 2390
173 최강 무기 [1] 지혜 2011.12.06 1750
172 정의正義는 거기에 지혜 2011.12.04 1707
171 사려니 숲길 [1] 물님 2011.12.01 1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