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280402
  • Today : 793
  • Yesterday : 952


메밀꽃 질 무렵

2011.10.05 07:05

지혜 조회 수:1761

  메밀꽃 질 무렵

 

 

 

고창의 끄트머리

공음리에

메밀꽃 지고 있다

 

소금처럼 졸이던 사랑

시드럭 풀어져도

서럽다 아니하기를

 

빛바랜 환호일랑

고쟁이 주머니에나

꽂아 두기를 

 

피고

지는 옷

다 벗은 후,

 

모쪼록

메밀 국수 한 사발에

소복히 피워낸

내 몸꽃

더웁게 드시옵기를

 

보이는 꽃만 보는 눈이여

숨은 꽃도 보기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0 손자 [1] 지혜 2011.10.13 1563
149 씨앗의 힘 [2] 지혜 2011.10.12 1797
148 닫혀진 아침 [1] 지혜 2011.10.11 1864
147 괴물 [1] 지혜 2011.10.09 1543
146 사과 [1] 지혜 2011.10.08 1868
145 그대의 하늘을 열어야지 [1] 지혜 2011.10.06 1542
» 메밀꽃 질 무렵 [1] 지혜 2011.10.05 1761
143 가을 선운사에서 [1] 지혜 2011.10.03 1575
142 보는 것과 해 보는 것 [2] 도도 2011.10.02 1586
141 어떤 죽음 [2] 지혜 2011.10.01 15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