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09733
  • Today : 1218
  • Yesterday : 1316


죽은 게의 당부

2011.08.08 01:41

지혜 조회 수:1916

  죽은 게의 당부

 

 

 

빼어난 풍광은 아니어도

종가를 지켜내는 종손인 듯

해변을 울타리한 송림이 반가운 곳

서천의 춘장대 해수욕장

 

물이 썰어 상반신이 드러난

모래밭에 등이 뒤집힌 게 한마리

 

그 어린 죽음이

결코 하찮치 않다

 

집을 나온 사람아

돌아가야 할 때

놓치지 말라고

 

무르익은 바다에서

죽은 게 한 마리

곡진히 이르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0 새벽 풍경 [1] 지혜 2011.09.15 1500
149 설고 설었다 [2] 지혜 2011.09.16 1512
148 몸살 [1] 지혜 2011.09.17 1591
147 가을 편지 [1] 지혜 2011.09.19 1630
146 두통 [2] 지혜 2011.09.20 1772
145 새벽 노을 [1] 지혜 2011.09.21 1477
144 추수 [1] 지혜 2011.09.22 1788
143 엿보기, 미리 보기 [1] 지혜 2011.09.25 1603
142 이름 값을 하는 절기 [3] 지혜 2011.09.26 1788
141 생명의 성찬 [2] 지혜 2011.09.27 1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