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
2011.08.25 07:00
처서
복달임 한 번 없이
밑반찬 서너 번 담그고
어린 것이 쉬로 휘지른 이불 너댓 번 빨고
겨우 시 몇 편 주웠는데,
귀뚜라미 등을 타고 온다는 처서라 하네요
껑충 오른 고추 값에, 이제야
햇살이 열매의 살이었음을 절절감하는 중인데
대나무도 살풀이 할 틈이 없어 속이 무겁다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건들바람 타고 온다네요
춘하추동을 한 몸으로 엮어 가지만
앉고, 서고, 걷고, 눕고, 때를 가려 한다지요
쉴 새 없이 돌아도 변수가 없는 운행인데
제 기분 따라 세월이 빠르다, 안간다하는
눈 먼 이들의 빈 소리에
처서는 귀가 시끄럽다네요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20 | 그 꿈 [1] | 물님 | 2013.03.05 | 1811 |
119 | 저 산은 [2] | 지혜 | 2011.07.29 | 1808 |
118 | 어떤 날 풍경 | 지혜 | 2012.02.22 | 1805 |
117 | 내 안의 나 ,나, 나 [1] | 지혜 | 2011.07.30 | 1805 |
116 | 소한小寒 [2] | 지혜 | 2012.01.05 | 1804 |
115 | 그가 빈 몸을 반짝일 때 [1] | 지혜 | 2011.07.26 | 1804 |
114 | 8월의 코스모스 [1] | 지혜 | 2011.08.12 | 1800 |
113 | 걸음마 [1] | 도도 | 2012.11.30 | 1799 |
112 | 새롭게 깨어나는 오월! 의식의 도약이 일어나는 오월이기를!! | 물님 | 2012.05.15 | 1799 |
111 | 미움과 놀다 [1] | 솟는 샘 | 2013.11.05 | 1798 |
"귀뚜라미 등을 따고 온다는 처서"ㅎㅎ
모기 입이 비틀어진다는 처서도 있어요
의미를 담은 지혜님의 시에 기울립니다
홈피를 가을 단풍처럼 곱게 물들여 주시는
지혜님,, 따뜻한 인사를 전합니다
"사랑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