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295222
  • Today : 1052
  • Yesterday : 1264


카자흐스탄 농아 축구팀에게

2009.10.07 06:24

물님 조회 수:3994

-손짓사랑 가을호-

카자흐스탄 농아 축구팀에게

              시인 이 병 창

 

 

눈물은 슬플 때만 흘리는 것이 아니지

기쁨의 절정에서

분노에 몸이 떨릴 때도 눈물은 있는 법이지

인생의 순간마다 배움의 눈이 열린 자에게

어찌 실패가 있을 수 있겠는가

그대들은 올림픽이라는 이름의 강물

또 하나의 산봉우리를 넘었을 뿐.

이미 지나간 과거의 손을 놓고

더 큰 강과 더 높은 산을 향하여

걸어가야 할 뿐.

신발 끈을 더 단단히 여미고

그대들의 두 무릎에 힘을 모으고

더 많은 땀을 흘려 보게.

강철은 풀무불 속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다고 심각하지는 말게

하늘로 솟는 웃음 한번씩 웃으면서 달려보게

가을 하늘이 오늘따라

저리도 푸르지 않은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0 옥수수 편지 [1] 지혜 2011.08.22 1536
269 선생님은 [1] 지혜 2011.09.09 1536
268 어둠이 집을 지었지만 지혜 2011.10.23 1538
267 소나무 앞에서 [1] 지혜 2011.08.17 1540
266 삶의 적정 온도 [2] 지혜 2011.08.29 1540
265 멸치 [2] 지혜 2011.09.03 1540
264 세상은 헐렁하지 않다 [1] 지혜 2011.09.06 1540
263 간이역에서 [1] 지혜 2011.10.17 1543
262 그대의 하늘을 열어야지 [1] 지혜 2011.10.06 1545
261 처서 [1] 지혜 2011.08.25 1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