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294024
  • Today : 1118
  • Yesterday : 1212


삶의 적정 온도

2011.08.29 15:08

지혜 조회 수:1540

삶의 적정 온도

 

 

 

김치 냉장고에서

펑 펑 펑 소리가 났다

냉장고도 장난감 삼아 가지고 노는

손주 놈이 야채 보관 버튼을 

육류 보관 냉동으로 전환시켜 놓았던 거다

유리병에 담긴 유기농 쥬스가

모조리 폭탄이 되고

금값 채소와 아끼던 묵은지도 동태가 됐다

손주 놈 볼기짝을 패주고 싶은 걸 참느라

뒷골 뻐근히 혈압이 오르는데,

펑 펑 펑 내 마음의 냉장고가  열을 받았다

희노애락의 적정 온도

삶의 적정 온도 점검한 적 없다고

내 맘 속 냉장고가 울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0 옥수수 편지 [1] 지혜 2011.08.22 1535
269 선생님은 [1] 지혜 2011.09.09 1535
268 소나무 앞에서 [1] 지혜 2011.08.17 1536
267 어둠이 집을 지었지만 지혜 2011.10.23 1537
266 멸치 [2] 지혜 2011.09.03 1538
265 세상은 헐렁하지 않다 [1] 지혜 2011.09.06 1539
» 삶의 적정 온도 [2] 지혜 2011.08.29 1540
263 간이역에서 [1] 지혜 2011.10.17 1541
262 그대의 하늘을 열어야지 [1] 지혜 2011.10.06 1544
261 처서 [1] 지혜 2011.08.25 1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