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296988
  • Today : 437
  • Yesterday : 1181


영취산에서

2011.07.08 08:17

물님 조회 수:2077

 

 

영취산에서

                    물

 

 

서늘한 바람이 등 뒤에서

불어오더니

눈썹 사이로 둥근 달 떠오른다.

은하수에 닳고 닳아

허공의 달이 둥근 달 되듯

저 서늘한 바람 덕분에

나의 달도 둥글게 되었구나.

영취산 한 자락

오늘에야 달은 말 없음으로

나의 하늘을 채우고

나의 산천을 비추고 있다.

 

- 통도사 대웅전에서 적다-

 

2011. 7. 7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0 눈 먼 새에게 [1] 지혜 2011.09.05 1728
89 [2] 도도 2012.03.09 1725
88 그 길을 가고 싶다 지혜 2012.05.01 1724
87 거기로 가라 [1] 지혜 2011.09.12 1724
86 정의正義는 거기에 지혜 2011.12.04 1722
85 눈물의 나이 [1] 지혜 2011.09.13 1722
84 풍경 [1] 지혜 2012.03.16 1721
83 봄비 [6] 샤론(자하) 2012.02.27 1719
82 [3] 도도 2012.02.21 1717
81 동면 걷기 [1] 지혜 2013.01.21 1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