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04512
  • Today : 983
  • Yesterday : 336


길에서

2010.12.03 07:56

마음 조회 수:2597

네가 하도 설히 울어  네가 우는 줄 알았더니

내가 우는구나

네가 외롭다 외롭다 밤 길을 헤메이는 줄 알았더니

내가 외롭구나

네가 가기 싫다 싫다 어깃장을 놓는 줄 알았더니

내가 싫구나.

네가 저 멀리 섬처럼 있는 줄 알았는데

내가 섬이구나.

이제 와서 네가 나를 떨치고 가는 줄 알았더니 

내가 떠나는구나.

네가 나를 찾아 찾아 온 줄 알았더니

네 가는 길 옆에 들꽃 하나 피어 있었구나

너와 내가 가는 줄 알았더니

길이 흐르는구나

 

너도, 나도, 길도  흐르는 구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0 대목大木 [1] 지혜 2012.09.13 1665
69 수레 지혜 2012.08.23 1663
68 [3] 지혜 2011.08.19 1663
67 새벽, 시인 [3] 지혜 2011.12.20 1659
66 살사리꽃, 꽃길에서 [1] 지혜 2011.10.15 1657
65 가을장마 [1] 지혜 2011.08.20 1656
64 바다에게 [2] 지혜 2011.08.15 1652
63 고해 [2] 지혜 2013.02.28 1647
62 눈꽃, 길 [1] 지혜 2011.12.29 1644
61 백일홍 [1] 지혜 2011.09.07 1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