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299883
  • Today : 1166
  • Yesterday : 1253


수레

2012.08.23 21:42

지혜 조회 수:1659

수레

 

 

                                                  

등 굽은 손수레가

빗소리에 끌려 간다

 

납작 엎드린 종이상자와

허름한 몸값의 고물들도

내려앉는 눈꺼풀을 추스르며

할머니의 수레를 따른다

 

밥이든 약이든

아주 굶을 수야 없지 않느냐고

생의 끊어지지 않는 줄을 위해

없는 힘을 모아

우리 함께 가자 한다

 

군것으로 무거운

내 수레를 달구비 한 떼가

두들기고 지난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0 [3] 지혜 2011.08.19 1661
69 대목大木 [1] 지혜 2012.09.13 1659
» 수레 지혜 2012.08.23 1659
67 새벽, 시인 [3] 지혜 2011.12.20 1658
66 살사리꽃, 꽃길에서 [1] 지혜 2011.10.15 1653
65 가을장마 [1] 지혜 2011.08.20 1651
64 바다에게 [2] 지혜 2011.08.15 1651
63 눈꽃, 길 [1] 지혜 2011.12.29 1643
62 고해 [2] 지혜 2013.02.28 1642
61 백일홍 [1] 지혜 2011.09.07 1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