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282857
  • Today : 910
  • Yesterday : 1338


고해

2013.02.28 17:27

지혜 조회 수:1632

 

고해

 

 무서운 거라고

세상이 아닌

먹지 못한 밥이 무서운 거지

육신의 끼니만 꼬박 챙기고

위로 아래로

왼쪽 오른쪽으로도 먹지 못했던 밥

그 밥의 눈물이 시방 두려운 거지

저리 뚝뚝 떨어지다가

내 발등을 뚫어버릴까 봐

그 밥의 눈물이 무서운 거지

아니지 아니지

여전히 도망칠 궁리만 하는 내 발이 두려운 거지

끼니는 거르지 않으면서 뒤도 안 보는 내가 내게 미안한 거지

혼 없는 한숨이 너무 무서운 거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0 2010 송년모임 [1] 에덴 2010.12.20 2673
239 참사람이 사는 법 - [1] 물님 2010.10.10 2667
238 그릇들의 대화 [1] 요새 2010.03.19 2664
237 이천 십년 붓다 [1] 지혜 2010.05.27 2632
236 가련하다 여기지 마세요 [4] 이슬 2010.09.08 2626
235 지휘자에게 보면대가 있듯이 [3] 도도 2010.01.05 2623
234 경각산 가는길 [2] 요새 2010.11.18 2622
233 내가 네안에 [3] file 하늘꽃 2010.01.16 2618
232 보르미 결혼식날~ [2] 에덴 2010.04.26 2614
231 친구 [4] 요새 2010.01.28 2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