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281858
  • Today : 1249
  • Yesterday : 1000


새벽, 시인

2011.12.20 03:24

지혜 조회 수:1648

새벽, 시인

 

 

                        

밤 새 뒤척이던

허상이 꼬리를 자르고,

차가운 물이

세수하는 소리다

 

맑은 거울 보며

매무새 결 고웁게

빗질하는 소리다

 

컴퓨터 자판에서

생각의 부리가

이파리 쪼아내고

꽃잎 틔우는 소리다

 

혹여

내가 일군 한 줄 바람

누군가에게로 닿아

공양미 삼백 석 같은,

꿈 아닌

꿈을 켜는 소리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0 고해 [2] 지혜 2013.02.28 1628
219 백일홍 [1] 지혜 2011.09.07 1629
218 눈꽃, 길 [1] 지혜 2011.12.29 1633
217 바다에게 [2] 지혜 2011.08.15 1640
216 살사리꽃, 꽃길에서 [1] 지혜 2011.10.15 1641
215 가을장마 [1] 지혜 2011.08.20 1642
» 새벽, 시인 [3] 지혜 2011.12.20 1648
213 수레 지혜 2012.08.23 1648
212 대목大木 [1] 지혜 2012.09.13 1648
211 [3] 지혜 2011.08.19 1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