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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

2013.02.28 17:27

지혜 조회 수:7148

 

고해

 

 무서운 거라고

세상이 아닌

먹지 못한 밥이 무서운 거지

육신의 끼니만 꼬박 챙기고

위로 아래로

왼쪽 오른쪽으로도 먹지 못했던 밥

그 밥의 눈물이 시방 두려운 거지

저리 뚝뚝 떨어지다가

내 발등을 뚫어버릴까 봐

그 밥의 눈물이 무서운 거지

아니지 아니지

여전히 도망칠 궁리만 하는 내 발이 두려운 거지

끼니는 거르지 않으면서 뒤도 안 보는 내가 내게 미안한 거지

혼 없는 한숨이 너무 무서운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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