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274731
  • Today : 759
  • Yesterday : 1249


길에서

2010.12.03 07:56

마음 조회 수:2569

네가 하도 설히 울어  네가 우는 줄 알았더니

내가 우는구나

네가 외롭다 외롭다 밤 길을 헤메이는 줄 알았더니

내가 외롭구나

네가 가기 싫다 싫다 어깃장을 놓는 줄 알았더니

내가 싫구나.

네가 저 멀리 섬처럼 있는 줄 알았는데

내가 섬이구나.

이제 와서 네가 나를 떨치고 가는 줄 알았더니 

내가 떠나는구나.

네가 나를 찾아 찾아 온 줄 알았더니

네 가는 길 옆에 들꽃 하나 피어 있었구나

너와 내가 가는 줄 알았더니

길이 흐르는구나

 

너도, 나도, 길도  흐르는 구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0 사랑하면 [3] 요새 2010.02.11 2600
229 북소리 [3] file 하늘꽃 2010.01.09 2600
228 무엇 [1] 요새 2010.01.18 2596
227 이런 날엔 [2] 하늘 2010.12.14 2584
226 오늘밤은 그러하다 [2] 마음 2011.01.11 2583
225 애고머니 [1] 지혜 2010.06.04 2575
224 신천에서 [4] 수행 2011.05.02 2570
» 길에서 [2] 마음 2010.12.03 2569
222 고흐가 귀를 자른 진짜 이유 [2] 물님 2010.03.01 2569
221 사랑 쇼핑백 [1] 에덴 2010.05.11 2568